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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캘리포니아 농경마을 베이커스필드

   모하비 사막 가운데 작은 마을 한국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곳에선 캘리포냐 특산물도 팔고 있었는데 값이 대체로 싸지 않았다. 외국 어딜 가나 현지에 사는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한국인 사회는 단합이 잘 되지 않는다고 한다. 다른 나라 사람들과는 잘 어울리지만 같은 동포들끼리는 견제와 차별이 심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 삶의 방식이 외국에 나가서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일 게다. 단적으로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것"이다. 측근이 잘 되면 축하보다 시샘이 앞선다는 것인데, 한국인의 심성이 대부분 그렇다. 반대로 남이 잘못되었을 때, 측은지심은 대단한 편이어서 누가 앞장서지 않아도 십시일반 발 벗고 도우려 나선다. 운동경기를 관람할 때도 대부분 한국인들은 강팀을 응원하지 않는다. 강팀을 야유하고 약한 팀을 격려하며 응원한다. 외국인들을 대하는 태도에도, 보편적으로 이 원칙은 지켜지는 것 같다. 미국이나 중국, 일본 러시아 사람들을 부를 땐 미국 놈, 중국 놈, 일본 놈 소련 놈이라 부른다. 반대로 우리와 처지가 비슷하거나 못한 나라 사람들을 일컬을 땐 월남 사람 인도 사람 홍콩 사람 대만 사람이라 말하고... 대단히 인간적이다. 강자에 절대적으로 조건 없이 굴복하지 않는 건 그만큼 기개가 있다는 거다. 어찌 보면 역사적으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현재까지 불공정한 룰 속에 핍박받으며 살아왔기 때문인 것도 같다. 일반적으로 잘 나가는 부류의 사람들은 대부분 권력이나 있는 자들의 비호를 받아왔으니까... 공정한 사회를 바라며 이제는 제실력으로 잘 나가는 사람들도 인정하는 마음이 좀 더 확산되었으면 좋겠다. 이웃의 발전을 축하하는 배려가 필요할 때이다. 외국에 나가서도 동포끼리 서로 단합하며, 서로 도우며 살면 좋겠다.  

 

  사막 한가운데 바스토우 아울렛(Outlets at Barstow). 중국인들로 들끓었다. 꾀죄죄한 차림새로 뭘 그리 사는지 저마다 커다란 비닐봉지를 둘러메곤, 쉴 새 없이 떠들었다. 마치 신발이나 옷, 가방 사러 미국에 온 것처럼...  중국 여행자는 옷차림으로 그들의 부를 알 수 없단다. 

 

  차창 밖엔 산맥을 넘어 거대한 구름들이 몰려왔다. 이 모하비 사막을 지나서 저 산맥을 넘으면 그 유명한 캘리포냐 농장지대이다. 대부분의 농장주가 소유한 토지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풍력발전기가 숲처럼 빽빽하게 서있었다. 산맥을 넘는 바람이 거센 모양이었다.

 

  비행기 폐기장? 중고 비행기를 값싸게 구입할 수도 있다던가

 

  산맥을 넘어 구름 아래로 들어섰다. 키작은 풍력 발전기들이 무수히 서있었다. 

 

  점차로 푸른빛이 감돈다. 차창밖으로 푸른 농경지들이 조금씩 넓게 펼쳐지고 있었다.

 

  켈리포냐 비이커스 필드에 들어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농업에 종사한다고 한다. 이곳 일식 뷔페식당 '사쿠라'에서 맛있게 저녁을 먹었다. 쉽게 접할 수 없는 홍게, 켈리포냐 롤, 초밥, 스테이크 등등...  대부분 가족단위 손님들이었는데 멕시칸들이 많았다. 스페인 점령 이후 본디 멕시코 땅이기도 하지만 국경이 가까운 탓이기도 하다. 키가 작고 옆으로 퍼진 사람들이 많았다. 농장에서 농사일을 거드는 불법 체류자들이 많아 치안이 불안하다고 한다.  

 

  하룻밤 머문 리조트. 저녁노을이 예뻤다. 모처럼 한가하게 리조트 부근을 거닐며 이국적 정취를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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