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

LA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헐리우드

 

 샌프란시스코에서 LA로 가는 길, 높은 산맥을 넘자 드넓은 호수가 나타났는데 인공저수지였다. 이 저수지의 물은 평야를 가로지르는 수로를 따라 캘리포니아 농경지로 스며든다. 지평선만 이어지는 평원지대에 목초지, 또는 포도, 아몬드 농장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  고속도로 휴게소, 휴게소엔  화장실 건물 하나만 달랑 서 있다. 그것도 임시로 세워놓은 가건물처럼 그 구조도 매우 간단했다. 

 

 

 

LA 유니버셜 스튜디오

 

  드디어 LA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들어갔다. 국내에서 나는 에버랜드나 롯데월드 같은 놀이동산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가족 연간회원권을 사서 수시로 다녔었지만, 애들이 중학생이 된 이후로 흥미조차 두지 않았다. 빠른 속도로 달리며 회전하고 수직강하 하는 롤러코스트는 어지러워 감히 타지도 못하지만, 서민들의 푼돈을 노리는 재벌들의 꼼수가 너무나 눈에 띄어, 그 잡스러운 꼴을 보기 싫은 것이 또 다른 이유이다. 우리나라 놀이 공원은 그야말로 천민자본주의를 가장 실감 나게 느끼는 곳이다. 음식물 하나라도 판매하여 이익을 얻기 위해, 가족들이 도시락 먹던 공간까지 빼앗는 비정한 곳이었다. 물정 모르고 앞장서는 어린이들 호기심을 자극해 호시탐탐 방문객들 호주머니를 털고 있다. 

 

  처음엔 유니버셜 스튜디오 입장이 선택관광이어서 들어가지 않으려 했으나, 동행한 아내가 세계적인 곳이라고 이끄는 탓에 입장하게 되었다. 그래서 영화 촬영을 위한 세트장쯤으로만 여겨 순순히 따라 들어갔는데, 눈으로 보는 세트장 풍경이 전부가 아니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유명 영화마다 코너를 만들어 체험하게 했는데, 경우에 따라 어떤 코너에서는 롤러코스터 이상 어지럽고 정신 사나운 곳들이 더러 있었다. 특히 해리포터 체험관에 들어가서는 그야말로 혼비백산 정신을 잃을 뻔했다. 빠르게 움직이는 의자에 앉아 화면을 보며 이동하는데, 논 앞의 대형 화면과 입체적 음향, 터널 안의 기괴한 조형물에 그만 혼비백산하고 말았다. 어찌나 어지럽고 울렁거리는지 멀미까지 일어나 속이 메스꺼워 한동안 불편했다.    

 

  슈렉 체험관, 입체안경을 쓰고 덜컹대며 움직이는 의자에 앉아 보는 것이라 마냥 재미있었다. 잠시 동심의 세계 속에 빠졌었다.  

 

  스튜디오 거리

 

  스튜디오 투어, 모니터가 달린 트램을 타고 스튜디오들을 차례로 탐방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십여 분 기다려 트램을 탔다.

 

  셋트장 거리

 

  폭우로 홍수 나는 세트장 투어

 

  지하철 정거장 천정이 무너지며 가스차가 폭발하고 홍수가 나는 세트장

 

  죠스 세트장

 

  드라마 '베티의 모텔' 세트장. 배우의 연기가 실감 났다.

 

  추락한 여객기 잔해가 널브러져 있는 세트장

 

  요즘에도 흥행몰이에 성공하고 있는 '분노의 질주' 세트장. 등장인물들의 홀로그램과 입체 영상들의 액션이 생생해서 현장감이 넘쳐났다. 

 

  스튜디오 투어 후 개별적으로 찾아가는 본격적인 체험코너...  케빈 코스터너가 열연했던 '워터월드'  대역배우들이 실감 나게 고강도 액션 연기를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앞자리는 물을 흠뻑 뒤집어쓸 각오를 해야 한다.

 

  해리포더 체험 코너. 네 명이 한 조가 되어 의자에 옆으로 앉아 입장하는데, 의자가 빠른 속도로 이동하며 전후좌우 상하로 움직였다. 앞에서 인도하며 날아가는 해리포터 영상 뒤를 쫓아가는데 보통 어지러운 게 아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의자의 움직임이 제일 커서 롤러코스터 이상이었다.  

 

  쥐라기 공원... 공룡 인형들이 대거 등장한다. 옛날 자연 농원 후름라이트와 유사하다. 배를 타고 이동하는데, 곳곳에서 공룡들이 수시로 나타나 물을 뿜어낸다. 그리고 폭포물이 떨어지는 절벽에서 급강하할 때, 기필코 물벼락을 흠뻑 맞는다..

 

  트랜스 포머,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의자를 타고 이동하며, 생생한 입체영상들을 만난다. 역시 어지럽고 속이 메스꺼워지는 놀이기구이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왔던 언덕 위로 다시 올라가 스튜디오 투어를 마쳤다. 

 

 

 

할리우드

 

 

  한동안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렸으나, 그런대로 재미있었다. 모처럼 동심세계에 빠졌던 시간이었다. 이어서 찾은 할리우드,  영화산업의 메카라 화려할 줄 알았는데, 너무나 소박하고 평범해서 놀랐다. 볼 게 너무 없어서 놀랐다.  아카데미 시상식 행사장이 중국 극장이라서 놀랐고...  

  할리우드 거리 보도 스타 표지판, 이소룡...

 

  스타들의 사인이 마당에 새겨져 있는 차이니즈 극장 

 

  내가 좋아하는 톰 크루즈와 앤서니 퀸 사인...

 

  자리가 부족한 탓인지 극장 마당 한 구석에 있는 안성기와 이병헌 사인

 

  돌비극장 안, 아카데미 식장으로 가는 레드카펫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돌비 극장 출입문

 

 

  인근 상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