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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관상어 구피

 막내가 친구에게 얻어온 구피 몇 마리, 새끼 낳는 어미임에도 멸치만 하고 송사리처럼 작은 물고기이다. 집에 데려온 지 한 달도 되지 않아서, 벌써 새끼까지 낳았다. 제 새끼를 잡아먹는 탓에 새끼들은 작은 어항 속에 옮겨 격리시켰다. 워낙 작은 종자라 어찌나 민첩한지, 제 자리에 잠시도 제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 지느러미가 빨간 놈이 수컷이라는데 하루종일 암놈만 따라다닌다. 물고기 키우는 일에 관심이 없지만, 막내의 지극정성에 조금 힘을 보태 큰 어항으로 갈아주는데 동참하고 말았다.  발코니에 있던 옥돌을 닦아서 사각 어항에 넣고 조개껍질까지 깔아주니 제법 그럴싸해 보였다. 넓어진 환경에 더 활발하게 유영하는 숫놈 빛깔이 예뻐서 렌즈를 들이댔지만 어찌나 방정을 떠는지 따라다니며 초점 잡기도 어려웠다. 거실 한 켠에 마련해 준 수조 속 세상이 미안하고 안타깝지만, 그 속에서 바삐 움직여주는 운동만으로도 메마른 인간들의 일상에, 작지만 단조로움을 깨트리는 리듬으로 위안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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