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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벼랑 위 해안 도시 소렌토

  이른바 나폼쏘, 나폴리와 폼페이, 소렌토를 아울러 일컫는 말인데, 이탈리아 반도 서지중해, 중남부 해안에 붙어있는 도시들이다. 기아차의 소렌토란 차명을 차용한 곳이 이 도시이다. 문화적 사대주의처럼 생각된다. 이곳이 우리나라와 특별한 연관성도 없을 텐데 말이다. 하나같이 외국 동네 이름들을 차용하는 국산차들의 성능이 외산차와 같았으면 좋겠다. 날로 불어나는 외국산 차량들이 거리마다 홍수를 이루는데 사람들의 국산차에 대한 불평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똑같다. 폼페이에서 소렌토 까지는 기차로 열네 정거장 구간이다. 폼페이에서 가이드를 따라 기차에 탔는데, 가이드와 기차 칸이 달라서 정거장을 지날 때마다 하나 둘 세다가 중간에 그만 잊어버려 내심 실소하고 말았다.  집중력도 떨어졌고 옆사람들과 얘기하다 보니 중간에 몇 정거장을 지나쳤는지 잊어버리고 말았기 때문이었다. 나름대로 나 스스로 소렌토 역을 찾아보겠다고 기차역 홈에 써놓은 이정표를 열심히 보았지만 지나치는 역 이름들이 생소해서 알 수 없었다. 나 혼자 찾아가는 배낭여행이었다면 낭패였을 성싶었다. 다른 일행들을 따라 소렌토에서 내리긴 했지만...  기차를 타고 내리거나 관광지에서 차례를 기다릴 때, 또는 사진 찍을 때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질서의식이 없어 보였다. 여행자들이 제 나라의 국기를 달고 다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태리 사람인지 외국인인지 알 수 없으니 그저 그런가 보다 생각할 뿐이었다. 이탈리아 현지인들도 그다지 친절한 것 같지 않았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만 외국 관광객들에게 지나치게 민감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불친절하지는 않더라도 그들을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소렌토 해안은 벼랑으로 이루어졌는데, 그 절벽 위에 지은 집들이 주변과 잘 어울려 경관이 아름다웠다. 움푹 파인 해안 때문에 물결이 잔잔하여 천혜의 항구이기도 했고...  

 

  소렌토로 가기 위해 폼페이 기차역으로 이동했다. 

 

  고향이 충남이라는 가이드, 말도 빠르고 동작도 빨랐다.

 

  소렌토행 열차

 

  열네 구간을 지나 도착한 소렌토 기차역 플랫 홈

 

  소렌토 기차역 앞,  '돌아오라 소렌트로'를 작사한 '잠바티스타 데 쿠르티스'의 흉상이 있다.

 

  소렌토 역 앞 광장

 

  소렌토 중심가인 타쏘 광장, 

 

  타쏘 광장, 소렌토를 수호하는 이 도시 수호성인 성 '안토니오 아바테' 상, 타쏘는 소렌토 사람으로 제1차 십자군 원정 당시 예루살렘의 점령 과정을 다룬, 영웅 서사시 '해방된 예루살렘(1581)으로 유명하다.

 

  해안 부두로 나가는 벼랑 아래 길

 

  타쏘 광장을 지나 골목으로 들어섰는데. 유명한 예술가들의 거리라고 한다.  '돌아오라 소렌트로'를 작사한 '잠바티스타 데 쿠르티스' 등 가난한 예술가들이 이곳에 살며 시와 노래를 창작했었다고 한다.

 

  구빈원 앞에도 소렌토 수호성인 성 안토니오 아바테 상이 있었다.

 

  소렌토 부두로 나가는 길목 구빈원 작은 광장 앞에, 눈이 하늘로 쪽 째진 얼굴로, 작고 땅딸해서 옆으로만 퍼진 일본 왜구가 갑옷으로 무장하고 긴 칼을 차고 있었다.  무슨 의미인지 궁금스러웠다.

 

  해안으로 나가는 벼랑가 길에서 바라본 소렌토 항 전경, 그림 같은 풍경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 폼페이 산불은 더 거세게 번져서, 먼 곳인 이곳에서도 빨간 불길이 보였다.

 

  절벽 아래 해안 부두로 내려가는 길

 

  바닷가 벼랑 위의 집들, 스페인 론다에서 보았던 누에보 다리 부근의 집들이 연상되었다.  

 

  소렌토 부두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곳에도 부두를 지키는 장승처럼 긴 창을 든 왜구 석상이 서있었다. 

 

  깎아지른 듯한 해안 벼랑 위의 집들...

 

  해안에서 바라보는 벼랑 위의 집들

 

  부두에 정박된 연락선과 요트들

 

 폼페이 베수비오 화산 산자락의 산불은 점점 거세어 갔다. 

 

 부두에서 연락선을 타고 소렌토 항을 뒤로 두고 카프리 섬으로 향했다.  

 

  소렌토 만의 곶 머리 부분에 이르자  멀리 카프리 섬이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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