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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항 일출

  다섯 시에 기상해서 일행들은 낚시터로 나가고, 나는 송정해변으로 나갔다. 며칠 동안 흐린 날씨 탓에 실패했기 때문에, 어젯밤 동해에서 떠오르는 둥근달을 바라보곤 기대감이 차올랐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라 운 좋으면 오메가도 만날 수 있겠다는 가벼운 설레임도 있었다. 해돋이 예상시간이 6시 정각이라 시간에 맞춰 삼각대를 세우고 카메라 세팅까지 끝냈다. 해가 솟아오를 수평선에 초점을 맞추고 해돋이를 기다렸다. 설레는 마음으로 수평선을 바라보며 해돋이를 기다리는데, 여섯 시가 되어도 해가 떠오르지 않았다.  살짝 당황하는 순간, 수평선 조금 높은 곳에 붉은 태양의 머리가 얼핏 보였다. 급히 셧터를 눌렀으나, 촛점이 잘 잡히지 않았다. 수평선 너머 옅은 해무가 태양을 가리고 있었던 탓이었다. 해무 때문에 초점이 잘 잡히지 않았다. 수동으로 초점을 잡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는 것을 수차례 겪었으면서도 순간적으로 망각했었다.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도 온전한 해돋이 보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말로 위안을 삼으며, 높이 떠올라 태양을 더 이상 바라볼 수 없게 된 후에야 아쉬움 속에 카메라를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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