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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강릉항 주변

  강릉시 송정동 강릉항(예전엔 안목항)  주변 해안은 카페거리가 되었다. 한 집 건너 카페일 정도로 커피 상점이 넘쳐난다.  강릉항에는 울릉도 저동을 오가는 정기 여객선편이 있다. 웬일인지 주중에는 내내 출항하지 않고 항만에 정박해 있었다. 물어보진 않았지만 금요일 오전 출항하는 것으로 봐서 주말에만 떠나는가 싶다. 재작년 가을 울릉도 가려고 예약했는데, 파도가 높아 떠나지 못한다는 연락을 받고 황급히 환불받은 적이 있었다. 정기항로라면 정기적으로 다녀야 할 텐데...  아무래도 울릉도 가려면 동해시 묵호항에서 떠나는 것이 확실할 듯싶다. 

 

  이 지역이 관광지에 상업지역이라서인지 인심이 그리 좋지 않았다. 점심을 먹으려고 식당을 찾았으나 대부분 횟집이어서 곤란을 겪었다. 후미진 곳에서 겨우 식당 하나를 찾았는데 처음엔 반갑게 맞더니 한 사람 식사를 주문하니까, 1인분은 팔지 않는단다. 억지로 2인분을 먹을 수도 없어서 나오면서 근처식당을 주인에게 물었다. 그런데, 돌아오는 주인의 대답이 "나가서 알아보라"는 것이었다. 참말로 야박한 인심이었다. 차라리 모른다고 하던가, 말 한마디 친절하게 하면 될 텐데... 순간적으로 언짢아  "인심 참 박하다."라고 한 마디 쏘아붙이고 나왔다. 허기진 채, 근처에서 식당을 찾지 못하고 결국 편의점에서 간단한 김밥으로 요기를 하고 말았다. 대부분 뜨내기 관광객들을 상대하니까 낯선 사람 하나론 양이 차지 않는가 보았다. 박정한 인심에 송정리 부근 아름다운 해변과 쪽빛 동해의 푸른 물도 눈에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다.  모든 상인들이 그런 건 아니겠지만, 장사에도 윤리가 있어야 할 것이다. 가뭄에 콩나듯한 일이긴 하지만 어쩌다 전통시장이라는 재래시장에서 상인들에게 봉변당하는 일도 있다 보면, 장사하는 사람들이 무서워지기도 한다. 조선시대엔 사농공상(士農工商)이라 해서 상인을 하층으로 본 것도 이런 연유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현대에는 장사가 최상이다. 선진국일수록 상업과 서비스업이 발달했다.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그저 눈앞의 이익만 좇다 보면 그저 천박한 장사치로 전락할 뿐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을 화폐가치로만 바라보면, 세상만사가 모두 돈으로만 보일 텐데...  송정리 상인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돈 주고도 한 끼 식사를 하지 못하고 박대당한 설움 때문에 두고두고 그곳을 잊지 못할 것 같다.      

 

 

  강릉항 우측 방파제 끝 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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