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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진도 가사도 2

  가사도에 온 후로 연일 날씨가 좋지 않았다. 비도 오고 바람이 불어 파고가 높아 낚시를 하지 못했다. 모처럼 바람이 잠잠한 날 돌목해변에 나가 감성어와 우럭 새끼 두어 마리를 낚았으나 너무 작아 방생하고 말았다. 전설에 의하면 스님의 가사가 떨어져 섬이 되었기에 이곳 사람들은 불심이 깊어 물고기를 잡지 않는다고... 그런 연유로 과거 이 주변에 조기가 많이 났으나 외지 사람들만 조기잡이에 나섰을 뿐, 현지 주민들은 방관만 하고 있었다 한다. 그 대신 양식 톳을 대량 생산한다. 긴 밧줄에 종자를 뿌려 바다에서 양식한 후, 주로 일본에 수출하는데, 질이 좋아 일본에서 인기 있단다.   

 

  좁은 섬안에서 날씨 때문에 방에만 있을 수 없어 친구와 가사도 투어에 나섰다. 가사도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가사도 생태공원 전망대로 갔다. 등대 뒷산에 있는 전망대라 제일 높은 곳에 있을 줄 알았는데, 산세가 험한 탓인지 7부 능선쯤 산봉우리 뒤편에 있었다. 봉우리 뒤 북서쪽이라 섬의 동쪽인 진도방향은 조망되지 않았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넓지 않은 섬, 가사도의 이곳저곳을 두루 보며 한 바퀴 돌았다.  

 

 

전망대로 가는 언덕에 있는 십자 동굴, 일제 강점기 수탈의 역사적 현장이다. 일제 강점기 규석광산으로 폭 2.5-3.5m 높이 1.6-2.8m, 동서로 170m 길이로 뻗어 있다. 황금박쥐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굴 입구, 사람들의 출입을 막으려고 입구에 돌담을 쌓았으나 허물어져 모바일 플래시를 켜고 삽자로까지 걸어 들어갔으나 특이한 것은 보지 못했다. 

 

  전망대로 가는 동백숲길.

 

  전망대 아래 푹 파인 바위 웅덩이에 얽힌 옛이야기 한 토막...  강이라 부르기엔 너무 작은 돌 웅덩이였다. 십자 동굴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그리 오래된 이야기 같지 않은데, 전설이라니...

 

  전망대로 오르는 계단

 

  전망대 위의 안내 표지판

 

  전망대 뒷산, 이왕이면 산 꼭대기 노승봉에 전망대를 설치했으면 더 좋았을 것을... 아쉬웠다.

 

  전망대 뒤 노승봉 남서쪽 방향

 

서북쪽 방향, 돌목해변과 돌목마을

 

  십자동굴 부근의 동백나무 군락지

 

  남서쪽 해안

 

  가사도 등대 오른쪽에 있는 일제 강점기 때 일본군 대공포대 진지, 낙조풍경이 아름다울 것 같다.

 

  등대로 가는 길가에 있는 안내판.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란 글씨가 안내판 위, 산 허리에 걸려 있었다.  저 구호가 우리 현실에서 헛된 구호가 아니길 간절하게 바래 본다.

 

  전망대가 있는 노승봉, 돌목마을 앞 풍경 

 

  가사도리 2구 마을

 

  가사분교장, 섬의 분지에 자리 잡아 아늑해 보였다.

 

  가사분교장 왼쪽 고개 넘어 가사도리 1구 마을, 가사도의 중심지

 

  서북쪽에 있는 각흘(角屹) 해변. 주민들은 커크래라고 하며, 네이버 지도엔 카클해변으로 나오는데, 가사도 안내 지도에는 각흘해변으로 기록되어 있다. 한자 의미로 보면 뿔처럼 솟아있다는 뜻이어서 각흘이 맞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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