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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향기

종묘(宗廟)

  TV에서 유홍준 님의 5대 궁궐을 이야기를 시청하곤, 그 느낌을 맛보려고 종묘를 또 찾았다. 날씨도 맑고 하늘도 푸르러서 멀리 떠나기 딱 좋은 날이었는데, 멀리는 가지 못하고, 이웃동네 놀러 기듯 가벼운 기분으로 집을 나섰다. 토요일이라 사람들이 많았다. 조석으로 바람이 찬데, 종묘 앞 가을볕은 몹시도 따가웠다. 몇 년 사이 종묘 앞뜰이 몰라보게 단장되어 보기가 좋았다. 북적이는 사람들에 휩쓸려 종묘 안에 들어섰는데, 입구 안쪽 첫 번째 건물인 공민왕 신당은 공사 중이라 다가가지 못했다. 토요일 자유관람일이어서, 마음대로 다니면서 사진 찍기는 좋았는데, 사람들이 많다 보니, 시야가 많이 가려져서 애로가 있었다. 유홍준 님의 설명을 떠올리며, 찬찬히 관람하며 종묘의 미학들을 생각했지만, TV에서 듣던 느낌들은 선뜻 다가오지 않았다. 다만 가을빛이 익어가는 종묘의 울창한 숲 속에서, 왕조시대의 유적들을 바라보며, 토요일 오후 한 때를 호젓하게 즐길 수 있었다.

 

  종묘(宗廟)는 조선 왕조의 역대 국왕들과 왕비들의 신주를 모시고 제례를 봉행하는 유교 사당이다. 고려때까지 불교가 국가의 통치 이념이었으나, 숭유억불을 국시로 삼은 조선은 유교의 이념에 따라 종묘사직을 마련하였다. 태조는 1394년 10월 한양으로 수도를 옮긴 그 해 경복궁 왼쪽에 종묘를 오른쪽엔 사직단을 지어 국가통치의 이념적 기반을 마련했다. 그 후 임란 때 소실된 것을 광해군 즉위년(1608년)에 다시 재건했다. 건물은 정전(正殿)과 영녕전(永寧殿)이 있는데, 정전에는 정식으로 왕위에 오른 선왕과 그 왕비의 신주를 순위에 따라 모시고, 영녕전에는 추존(追尊)된 선왕의 부모나 복위된 왕들을 모셨다. 그리고 정실의 출생이 아닌 왕이 그 사친(私親)을 봉안하는 사당으로서 따로 궁묘(宮廟)를 두었다.

 

  종묘의 제사는 4계절의 첫달 상순, 정초 단오 한식 추석, 동지의 납일과 매월 삭망(朔望)일로 정하였으며, 왕이 백관을 거느리고 친제하여 왕세자는 아헌관, 영의정은 종헌관이 되어 작헌(酌獻)·분향(焚香)·재배의 복잡한 절차를 밟으며 향사한다. 그러나 국상일의 경우에는 이를 피한다. 오늘날, 종묘제례는 매년 5월 첫째주 일요일에 어가행렬과 함께 전주 이씨 종친에 의한 제사로 거행한다.

 

  종묘의 건축물들과 600여 년간 제례행사를 지내 온 가치가 인정되어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으며 종묘제례(중요무형문화재 제 56호)와 제사를 지낼 때에 춤과 함께 연주되는 음악인 종묘제례악(중요 무형문화재 제 1호, 세종대왕 작곡)은 2001년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으로 등록되었다. 종묘는 본디 창덕궁과 창경궁의 남쪽에 서로 연결된 한 공간이었으나 일제가 도로를 신설함으로써 별개의 서로 다른 지역으로 분리시켜 종묘의 의미를 훼손하였다. 현재 도로 위를 덮어 창덕궁 창경궁과 이어붙이는 복구 공사가 진행중이다. 공사가 끝나는 대로 종묘는 조선시대의 원형을 다소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위키 백과에서 발췌하고 첨삭>

 

 

  종묘 정문, 입장료 1000원, 가을여행주간이라고 반액을 할인해 주었다. 평일엔 규정된 시간에 따라 관리직원과 문화해설사와 함께 이동하는데, 토요일은 임의대로 자유관람이 가능하며, 매주 화요일은 휴관일이다.

 

  향대청 -향대청은 종묘에 쓰는 향축폐(香祝幣)와 제사 예불을 보관하고 제향에 나갈 제관들이 대기하던 곳인데, 때마침 공사 중이라 들어갈 수 없었다.

 

  재궁, 왕과 세자가 제례를 기다리던 공간이다. 

 

 동쪽 오른편 건물은 세자, 가운데가 임금이 대기하던 곳이며, 좌측 건물은 목욕재계하던 곳이다.  

 

  재궁 서쪽문에서 정전으로 가는 길

 

  정전의 동문

 

  정전, 왕과 왕비 승하 후, 삼년상을 치른 뒤 신주를 모시는 건물로 단순하면서도 장엄하여 숭고미와 고전적인 건축미를 보여준다. 단일 목조 건물로 세계 최고라는 찬사를 받는단다.

 

  가슴 높이의 월대는 일종의 제단으로, 지면에서 단을 높여 다른 공간과 구분하며 천상으로 이어지는 공간이다.

 

  정전의 서문, 이 문을 통해서 영녕전으로 이동한다.

 

  영녕전 동문

 

  영녕전, 세종 때 종묘에 모시던 태조의 4대 추존왕인 목조 익조 도조 환조와 그 왕비들의 신주를 모시기 위해 세운 별묘이다. 조상과 자손이 함께 평안하라는 뜻으로 영녕전이라 하였다. 태조의 4대조와 왕의 신주 16위, 왕비의 신주 18위가 모셔져 있다. 

 

  영녕전 서문, 영녕전 서문부터 북쪽인 창덕궁 방면으로 반바퀴 돌아서 정전 동문까지 산책로가 이어진다. 산책로 북쪽에 도로를 덮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공사가 완공되면, 창덕궁 창경원과 종묘가 서로 이어져 한 공간이 된다.  

 

  산책로를 돌아서 다시 정전의 동문에 이른다.

 

  동문 곁의 진사청, 제례 때 사용하는 음식들을 마련하는 곳이다.

 

  종묘 정문 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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