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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가을 화성

  역시 11월은 겨울의 길목이었다. 청명한 하늘을 바라보며 밖에 나갔더니 차가운 기온에 귀까지 시렸다.  벌거벗은 나무들이 늘어가고, 아직 떨어지지 않은 단풍나무 이파리들은 스치는 바람에 온몸을 떨고 있었다. 도로 위엔 낙엽들이 무리지어 뒹굴며 힘없이 날아가고 있었다. 날씨가 쌀쌀한 탓에 지나다니는 행인들도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방화수류정 용연 동쪽 주차장에 갔더니, 가림막을 둘러치고 공사를 하고 있었다. 성 아래 오밀조밀 몰려있던 집들을 허물고 임시로 주차장으로 활용했었는데, 주차장대신 본격적으로 정비작업을 하고 있었다. 조감도를 들여다보곤 용연으로 향했다. 공사가 끝나면 화서공원 못지않은 풍광을 자랑할 수 있을 것 같다.  수년 전에 수원시에서 추진하려 했던 성안 마을의 한옥화가 무산된 것이 그저 아쉽다.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아름다운 중세도시로 탈바꿈했을 텐데... 

 

  햇살이 퍼진 시간임에도 바람이 찼다. 성벽 아래의 억새들이 흰 머리를 곧추 세우고 파도처럼 일렁이고 있었다. 동북포루부터 아래로 두른 공사장 펜스가 화성의 경관을 해치고 있었다. 공사가 끝나고 나무들과 풀들이 활착 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동북포루 아래에서 경관이 좋은 방화수류정을 바라보며 용연 주변에서 몇 컷 찍었다. 방화수류정은 북향이기 때문에 오전에 찍어야 역광을 피해서 측광으로 촬영할 수 있다. 아직 떨어지지 않아 붉은 단풍잎들을 배경으로 철 늦은 가을 풍경을 몇 장 담았다.   

 

 

  동북포루

 

  방화수류정과 용연(龍淵)

 

  날씨가 추워서, 돌아오려다가,  얼마 남지 않은 가을 풍경이 아까워, 화성 서문인 화서문으로 갔다.  화서문 남쪽 언덕 서북 각루 아래 억새들이 햇빛에 반사되어 눈 부시게 출렁거리고 있었다    

 

  서북각루와 서일치

 

  화서문과 서북 공심돈, 화서문 앞에 때마침 포크레인 한 대가 공사를 하고 있었다. 

 

  서북 공심돈과 북포루

 

  날씨가 추운 탓인지 비둘기들도 잔뜩 몸을 웅크리고 햇볕을 쬐고 있었다.

 

  서북공심돈과 서북 각루

 

 팔달산 정상의 화성장대, 그리고 화서문 지붕, 서북각루, 서북공심돈...

 

  북포루

 

  다시 화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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