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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삼월의 방화수류정

  양력 삼월 삼짇날이지만 음력 삼짇날 못지않게 날씨가 따뜻했다. 봄햇살에 철이른 상춘객들이 많아 도로마다 차가 밀렸다. 추울 줄 알고 입고나간 겨울 옷이 민망스러워 자동차 안에 벗어 놓고 방화수류정 주변을 걸었다. 봄맞이가 제일 즐거운 것은 어린이들이었다. 겨울잠자는 양서류처럼 겨우내 방 안에서 움츠리다 따뜻한 햇살을 만나니 바깥세상이 곧 놀이터인 셈이다. 할머니 엄마 손을 잡고 밖으로 나들이를 나온 어린이들 모습이 무척이나 행복스러워 보였다. 


  방화슈류정부근 달인에 나왔다는 탕수육집을 스마트 폰에 의지해서 겨우 찾아 갔더니, 예약이 많아 더 이상 손님을 받지 않는단다. 게으르게 하루하루를 임기응변으로 살아가는 나같은 사람은 평생을 TV에서 소개하는 맛집에서 식사는 못할 성 싶다. 줄서서 기다리는 노고도 싫고, 선동에 가까운 대중적 인기가 미덥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외면하자니 소외된 기분이어서 모처럼 기회를 만들었었는데 조금 아쉬웠다. 하는 수 없이 부근 통닭 골목 안에 유명하단 중국집을 찾아 점심을 해결했다. 이 부근 중국집들은 값도 저렴해서 주메뉴인 짜장면이 3500원, 찹쌀 탕수육이 9900원 정도다. 셋트 메뉴를 시키면 양이 조금 적어지긴하지만, 더 저렴해진 값으로 주메뉴들을 먹을 수 있다. 통닭 골목에도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렸는데, 이름이 알려진 특정한 집엔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따스한 봄햇살 덕에 움츠렸던 사람들도 기운이 돋는 모양새였다.      



  방화수류정


  방화수류정과 용연


    용연의 동쪽 성곽주변 사업 조감도, 금년 3월 이 사업이 끝나면, 아름다운 화성의 명소가 또 하나 생겨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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