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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여주 강천섬 은행나무길

  휴일날 영동선은 언제나 교통이 혼잡스럽다. 버스전용차량제까지 실시되고 있어서 더더욱 심한 것 같다. 경부선에 비하면 버스들이 그리 많지 않은데... 일률적인 버스전용차량제보단 도로 상황에 따라 실시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강릉까지 KTX까지 개통되었으니 말이다. 마성터널 앞에서 경찰관들이 버스전용차로를 달리는 승합차들을 검문하고 있었다. 이른바 6인 미만이 탔음에도 전용차로를 기분 좋게 달리다가 단속에 걸려 쩔쩔매는 모습들을 보니, 한편으론 고소하기도 했다. 정체되어 앞으로 나가지 못하기에 용인에서 국도로 빠져 체증을 피해보려 했으나, 막히기는 마찬가지였다. 양지 가는 길에 2차로를 막고 보수공사하는 모습에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교통이 원활한 평일 낮에 보수공사를 할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는데, 모처럼의 휴일 나들이가 엉망이 되어버렸다. 공사구간을 지나니 다소 풀리기는 했지만...

 

  블로그에서 본 대로 강천섬 옆마을인 굴암리 마을회관에 목적지를 설정해서 그리로 들어가려는데, 마을 사람들이 나와서 도로입구를 막고 외지차량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지키고 앉아 있었다. 굴삭기까지 한 대 끌어다 마을 진입도로 한가운데 떠억 세워 놓았다. 분위기가 보통 살벌한 게 아니어서 당황했으나, 강천섬 주차장까지 2km란 안내판을 보고서 주차장을 찾아갔다. 강변에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임시 주차장까지 갖추고 있어서 주차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강천섬을 방문한 사람들은 대부분 캠핑객들이어서 대형 배낭에 큰 캐리어까지 준비해서 자전거 도로를 따라 섬으로 들어갔다. 나는 처음 가보는 길이라, 그들을 따라 가는데,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통행에 불편을 느꼈는지 투덜거리며 지나갔다. 

 

  강천섬은 춘천 남이섬보다 넓은 듯했다. 유명하단 은행나무들은 이미 나목이 되어 볼썽사나웠고, 면민들을 위한 행사가 광장 한켠에서 벌어지고 있어서 구경을 하다 섬을 한 바퀴 걸어서 돌았다. 섬의 북단의 은행나무들은 아직 잎들을 지니고 있어서 황금색 은행잎들의 향연을 조금은 맛볼 수 있었다. 섬을 찾은 사람들은 대부분 캠핑하러 온 사람들이거나 남한강 자전거 길을 달리려는 자전거 손님들이었다. 제대로 조경하고 개발하면 친일파 후손이 경영한다는 남이섬보다 나을 듯해서, 주민들에게 물었더니, 상수원 보호구역이라 개발이 어렵다고 했다. 따지고 보면, 춘천 남이섬도 북한강에 있는 섬이라 피장파장일 텐 데,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아무튼 캠핑하기엔 아름다운 곳이었다. 다만 급수시설이 없고, 섬에 하나뿐인 화장실과 쓰레기 처리 시설이 없는 점을 감안해서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 같았다.                

 

  이미 나목이 돼버린 은행나무들...

 

  강천면 주민 힐링 무대, 공연하는 아가씨는 노래와 전자 바이올린 솜씨, 율동이 베테랑이었다.

 

  섬북쪽으로 은행나무들에 노란 이파리들이 달려 있어서 그나마 볼거리가 있었다.

 

  강천섬 남쪽으로 나가는 길

 

  주차장과 섬이 이어진 길이 자전거 도로여서 각별히 조심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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