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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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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어촌 마을 리오 마지오레 호텔 조식 후 친퀘테레로 향했다. 이탈리아 농촌 마을이 깨끗하고 평화로워 보였다. 겨울철에 보았을 땐, 앙상한 산등성이 마을들을 궁색하게 바라봤었는데, 여름 풍경은 사뭇 그 반대였다. 심지어 퇴락한 농가까지도 짙은 녹음 속에 풍요로워 보였다. 계절이 주는 느낌이 이토록 다른 것은 색다른 경험이 되었다. 버스는 평야지대를 지나, 우리 강원도 평창길 같은 산악지대를 지나 서지중해 항구도시 라스페치아에 이르렀다. 이탈리아 반도는 아마도 서쪽이 높고 험한 지형인 모양이었다. 라스페치아로 들어서는 길은 정말 우리나라 강원도 길과 다름없었다. 라스페치아에 기차역에서 기차를 타고 리오 마지오레로 갔는데, 지형이 험한 탓으로 한 정거장 구간임에도 많은 터널을 지났다. 친퀘 테레는 이탈리아 리비에라에 있는 절벽과 바위로..
패션의 도시 밀라노 이탈리아 패션의 중심이라는 밀라노, 밀라노에 도착했을 때 이탈리아 날씨답지 않게 잔뜩 흐려서,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도 했다. 십여 년 전 겨울 저녁, 이곳에 왔을 때 어둠 속 광장에서 두우모 성당을 바라보았었다. 그리고 임마누엘 갤러리를 지나 다빈치 동상을 보았다. 어둠 속 풍경이어서 그 기억이 뚜렷하지 않았다. 다만 사방으로 뚫려있는 임마누엘레 갤러리의 장대하고 화려함에 놀랐었다. 특히 개선문처럼 생긴 사방의 아치형 출입구가 무척 아름다웠다. 파리의 장엄한 개선문도 로마에 있는 고대 개선문을 모방한 것이란 사실을 알고 얼마나 실망했었는지 모른다. 그런 개선문이 아무렇지도 않게 이 광장 갤러리 출입문으로 사방에 웅장한 모습으로 떠억 버티고 있는 것이 여간 대단해 보이는 것이 아니었다. 세상의 무수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