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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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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위 해안 도시 소렌토 이른바 나폼쏘, 나폴리와 폼페이, 소렌토를 아울러 일컫는 말인데, 이탈리아 반도 서지중해, 중남부 해안에 붙어있는 도시들이다. 기아차의 소렌토란 차명을 차용한 곳이 이 도시이다. 문화적 사대주의처럼 생각된다. 이곳이 우리나라와 특별한 연관성도 없을 텐데 말이다. 하나같이 외국 동네 이름들을 차용하는 국산차들의 성능이 외산차와 같았으면 좋겠다. 날로 불어나는 외국산 차량들이 거리마다 홍수를 이루는데 사람들의 국산차에 대한 불평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똑같다. 폼페이에서 소렌토 까지는 기차로 열네 정거장 구간이다. 폼페이에서 가이드를 따라 기차에 탔는데, 가이드와 기차 칸이 달라서 정거장을 지날 때마다 하나 둘 세다가 중간에 그만 잊어버려 내심 실소하고 말았다. 집중력도 떨어졌고 옆사람들과 얘기하다 보니 ..
화산의 도시 폼페이 이른 아침에 폼페이로 이동하여 투어를 시작했다. 폼페이에 들어서기 전부터 이상한 조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녹음이 짙게 우거진 산자락에 연기가 피어 올라 산 중턱에 구름처럼 엷은 띠가 퍼지는 모습이 여러 곳에서 보였다. 폼페이에 도착했을 땐 옛날 화산이 폭발했다는 베수비오 산 아래에 여러 곳에서 연기가 피어올라, 내 딴에는 화산 분근의 유황이 끓어오르는 모습으로 생각했다. 그 덕에 한껏 폭발하는 화산의 모습을 실감 나게 상상하며 폼페이 유적지들을 돌아보았는데, 유감스럽게도 그것은 유황 연기가 아니라 번지는 산불 연기였다. 그 산불은 하루 종일 번져서, 우리가 소렌토를 경유하여 카프리 섬에서 나폴리로 돌아올 저녁까지 꺼지지 않아 폼페이 부근의 하늘이 온통 희뿌연 연기로 뒤덮여 있었다. 폼페이는 BC 6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