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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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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화성 역시 11월은 겨울의 길목이었다. 청명한 하늘을 바라보며 밖에 나갔더니 차가운 기온에 귀까지 시렸다. 벌거벗은 나무들이 늘어가고, 아직 떨어지지 않은 단풍나무 이파리들은 스치는 바람에 온몸을 떨고 있었다. 도로 위엔 낙엽들이 무리지어 뒹굴며 힘없이 날아가고 있었다. 날씨가 쌀쌀한 탓에 지나다니는 행인들도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방화수류정 용연 동쪽 주차장에 갔더니, 가림막을 둘러치고 공사를 하고 있었다. 성 아래 오밀조밀 몰려있던 집들을 허물고 임시로 주차장으로 활용했었는데, 주차장대신 본격적으로 정비작업을 하고 있었다. 조감도를 들여다보곤 용연으로 향했다. 공사가 끝나면 화서공원 못지않은 풍광을 자랑할 수 있을 것 같다. 수년 전에 수원시에서 추진하려 했던 성안 마을의 한옥화가 무산된 것이 그저 아쉽..
선유도 공원 영등포 양평동에 들렀다가 인근 선유도 공원으로 산책 나갔다. 양평동에서 올림픽 대로를 건너는 육교를 통해서 선유도에 들어섰는데 가을빛이 완연해서 좋았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 단위 소풍객들과, 젊은 연인들, 웨딩촬영하러 나온 예비부부들, 동호회 활동하는 젊은이들 등 사람들이 많았다. 그동안 바쁘게 살아와서 그런 것일까. 한강 변, 작은 섬안에서 만난 사람들을 보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이 참으로 다양하다는 것을 느꼈다. 틀에 박힌 생활을 해온 나로서 자유분방하게 휴일을 즐기는 모습을 보니, 어쩌면 세월이 나만 빼고 지난 듯싶었다. 선유도는 선유봉이라는 작은 봉우리가 있던 한강의 작은 섬이었다. 일제 때 한강의 홍수를 막고 길을 포장하기 위해 선유봉에서 돌을 채취하면서 봉우리가 훼손되기 시작했는데, 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