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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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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길도 세연정 고산 윤선도의 "어부사시사"의 고향, 보길도. 진작부터 고산이 살던 보길도를 찾아보려 했으나, 마음뿐이었었다. 친구 따라 진도에 갔던 길에 막간의 짬을 내어 드디어 보길도에 들렸다. 그동안 마음만 있었지 정보가 거의 없어서, 어디부터 찾아야 할지도 몰랐다. 고산이 부용동에 살았다는 흐릿한 기억에 그곳을 검색했지만 제대로 찾을 수 없었다. 그 대신 윤선도 유적지라는 원림을 찾아내곤 그리로 향했다. 그런데, 원림에 도착했으나 시간이 일러 문을 열지 않은 것이다. 아침 일찍 도선하여 쉴 새 없이 달려왔기 때문이었다. 원림 개장 시간을 맞추기 위해 차선책으로 해안을 따라 보길도 땅끝전망대까지 가고 오면서 과거 어부사시사를 짓던 어촌풍경을 상상해 보았다. 그러나 21세기 보길도 주변은 과거 조선시대 양반들이 유유..
보길도 풍경 아침 7시 30분 해남 땅끝마을 선착장에 도착하자, 막 출항하려던 페리 여객선을 발견했다. 재빠르게 매표소에서 승선권을 구입해서 차를 몰아 페리 여객선 안으로 들어갔다. 보통의 경우에는 후진해서 차에 들어가는데, 이 배는 규모가 커서 앞으로 들어가서 뒤쪽에서 유턴하여 선수방향으로 차를 세우도록 했다. 운전자 입장에서 편안하게 배안에 자동차를 실을 수 있었다. 여객선은 40분여 만에 노화도 산양항에 도착했다. 노화도에서 보길대교를 건너 보길도에 들어섰으나 너무 이른 아침이어서 윤선도 원림은 문을 열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보길도 투어에 나섰는데, 보길도 땅끝 전망대를 경유하여 공룡알 해변 가까이 갔다가 되돌아왔다. 보길도 해안을 달리며, 주변의 올망졸망한 섬들을 바라보며 어부사시사 구절들을 떠올렸다. 시..
울돌목 진도타워 울돌목을 건너 진도에 입도할 때마다 왼쪽 언덕의 타워가 궁금했었는데, 이제 그 타워에 올라 그 궁금증을 해소하게 되었다. 가파른 길을 거슬러 오르니까 널찍한 주차장과 배모양의 7층짜리 우람한 진도타워가 나타났다. 울돌목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산마루에 승전광장을 만들어 명량대첩의 의미를 새겨 놓았다. 예전엔 맞은편 내륙 해남 지역에 해남우수영전적기념공원만 있었는데, 진도타워 건립으로 육지와 진도의 양안을 두루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어찌 보면 명량대첩을 두고 내륙의 해남군과 진도군의 공적다툼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것 같다. 울돌목 양해안에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기리는 전승공원이 경쟁하듯 들어서고 있다. 주민들이나 국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고무적인 일이다. 지역의 명예를 드높이고, 장군의 업적을 후손들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