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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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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천학정 청간정에서 통일전망대로 가는 길가에 이정표를 보고 따라간 천학정은 해안가 벼랑 위에 세워놓은 야트막한 정자였다. 천학정에 올라 관리인을 만났는데, 눈인사를 하니 벙어리 말문 터지듯,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었다. 천학정은 일제 때인 1930년대 세워졌는데 이 정자 뒤의 둥근 동산의 모습이 학의 알처럼 생긴 데다가 학들의 서식지였기 대문에 붙여진 이름이라 전했다. 게다가 동산 봉우리 30여 미터 아래 소나무는 수령 1500이란다. 1500년 이전이라면 삼국시대쯤인데, 그때의 소나무가 현존하고 있다니 놀라운 일이었다. 비전문가인 내가 봄에는 수령이 많아야 300년 정도쯤으로만 여겨지는데... 나무 아래 너럭바위가 있는데 제단으로 쓰였다고 한다. 그동안 풍상에 시달리고 청간정 아래 도로를 개설되면서 산세가 기울어..
양양 휴휴암 주문진에서 양양으로 가는 길가 얕은 언덕 너머, 바닷가에 있는 작은 암자 휴휴암을 찾았다. 몇년 사이 작은 변화들이 보였다. 휴휴암 들어가는 도로변에 주차장을 넓게 만들어 관람객들의 편의를 돕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를 타고 4-500m정도 되는 암자까지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아 보행자들의 안전에도 위협이 되고 있었다. 그 사이 암자 앞 바닷가 너럭바위 한가운데 용왕을 모시는 제단이 만들어졌고, 암자내 상업시설들이 좀더 들어서 있었다. 또, 너럭바위 주변에 방생용 치어들을 판매하는 수조와 먹이 판매소도 있었는데, 그 덕인지 너럭바위가엔 양어장처럼 커더란 물고기들이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물고기 떼 가까이 오리들과 갈매기들이 함께 있었는데, 안내문에 의하면 이곳 오리들은 물고기들을 잡아먹지 않아 물고기..
고성 통일전망대 전날 밤 건물을 날릴 듯했던 강풍은 새벽에서야 잠들었다. 맑은 하늘, 따뜻한 날씨는 동해 절경들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금강산 관광이 끊어진 지 10여 년, 고성 통일 전망대로 갔다. 옛날 전망대 옆에 P자 형태로 새로 지어 2018년 12월 28일 개장한 전망타워가 돋보였다. 주변을 돌아본 뒤 4층 전망타워에서 조망하다가 사진을 찍기 위해 3층 엘리베이터 옆 공간으로 내려가 유리창 없는 공간에서 시원하게 금강산 일부분과 구선봉, 해금강 일대를 바라보며 사진 몇 장을 찍었다. 금강산을 찍겠다고 무거운 500mm 망원렌즈를 들고 가서 북녘땅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었다. 군사지역을 찍는다고 제지하는 사람은 없었다. 하기야 금강산 관광 가던 시절엔 수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던 곳이었고 남북 화해모드로 일부 GP도 ..
고성 DMZ박물관 고성 통일전망대 부근에 커다란 최신 건물의 DMZ박물관을 견학했다. 남북 화해모드에 따라 2006년 3월 남북관광교류타운으로 공사를 착공했으나, 2008년 12월 강원도 DMZ박물관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2009년 8월 14일 개관했다. 설립 목적은 남북한 분단의 현장을 안보, 평화, 관광 거점 지역으로 중점 육성하고 미래 통일시대를 대비하여 비무장지대(DMZ)를 세계적인 역사문화의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서라는데 그 규모가 매우 컸다. 무료입장이었는데, 통일 전망대를 관람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들리는 듯, 관람객들이 제법 많았다. 각종 자료들을 입체화하여 비무장지대를 재현했는데, 볼만한 것들이 많았다. 조선의 멸망으로 나라를 빼앗기고, 냉전시대 열강들 틈에서 분단되어 동존상쟁의 전쟁까지 치른 한반도의 비극을..
주문진 소돌해변 주문항에서 생선구이로 점심을 먹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활기찬 수산시장이 아닌가 싶다. 규모가 크기도 하지만 값이 싸기로 유명한 곳이어서 구경할 겸 들렸는데, 수산시장을 새로 정비해서 예전과 다른 곳이 되어 있었다. 오징어가 풍년이라더니 그것도 딴 말이었다. 요즘 잡히는 것은 오징어 새끼처럼 작아서, 소위 총알오징어라는 것이었는데, 만원에 다섯 마리, 3만 원에 20마리가 시세였다. 수산시장 어귀 골목 생선구이집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반찬이 형편없었다. 모둠구이 중짜가 3만 원이라는데, 공깃밥은 별도이고, 반찬은 네 칸으로 나뉜 세트 접시에 소량으로 담겨 나왔다. 우리 동네 생선구이집에 가면, 그 값으로 깨끗한 식당에서 맛있고 정갈한 반찬으로 먹을 수 있는데, 꾀죄죄한 골목식당에서 내 돈 내고도 꿔다 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