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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향기

인제 박인환 문학관

 

  돌아오는 길에 인제읍에 들러 박인환 문학관을 찾았다.  박인환 시인은 향토시인은 아니다. 강원도 인제에서 1926년 태어난 후, 곧 상경하여 서울 덕수공립소학교를 졸업하고 경기공립중학교에 입학하였으나 1941년 자퇴하고, 한성학교를 거쳐 1944년 황해도 재령의 명신중학교를 졸업하였다. 그 해 평양의학전문학교에 입학했다가  8·15 광복으로 학업을 중단하였다. 서울로 돌아와 1946년 '거'리'를 발표하여 등단하였다. 한 때 '마리서사'라는 서점을 했고, 1947년부터 경향신문 기자로 미국을 시찰하기도 했다. 1949년 동인그룹 '후반기'를 발족하여 활동하였다. 1949년 5인 합동시집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을 발간하여 본격적인 모더니즘의 기수로 주목받았다. 1955년 《박인환 시선집》을 간행하였고 1956년 심장마비로 자택에서 사망하였다. 묘소는 망우리 공동묘지에 있다. 

  후반기 동인으로 모더니즘 경향의 작품을 발표하면서 자신만의 도시적인 비애와 고뇌를 그렸다. 주요 작품으로 '목마와 숙녀' '세월이 가면' 등이 있다. 1976년에 시집 《목마와 숙녀》가 간행되었다.<위키백과 발췌>

 

 

  박인환 문학관

 

문학관 내부는 영화 셋트장처럼 그가 활동하던 당시의 서울거리를 재현해 놓았다. 인제에서 태어났으나 이효석처럼 어린 시절에 고향을 떠났기 때문에 지역사회에서의 활동은 없었다.  

 

서점 '마리서사'

 

 

 

2층 전시실, 박인환 시인 사진

 

 

문학관 옆의 본관격인 인제산촌민속박물관

 

전시물 일부인 토속 물고기 표본

 

 

세월이 가면

                       박인환 시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취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묻혀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낭랑하고 청아한 박인희 노래로 들으면 너무 감미롭고도 애절해서 눈물이라도 찔끔 쏟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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