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斷想

웃픈 두 현실

  촛불집회 1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2017. 10. 28. 토요일, 오후 4시 30분경 종각 부근에서 노동조합 깃발을 들고 시가행진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이슈는 '비정규직' 철폐였다. 깃발을 들고 단위조합들끼리 열을 지어 광화문에서 종로로 행진하고 있었다. 먹고사는 것이 현실의 가장 큰 문제이니 대부분 젊은이들이 주축을 이루었다. 

 

  시청 광장에서는 '청춘 콘서트'가 열릴 예정인가 보았다. 종각에서 시청광장으로 걷다가 4시 45분경 플라자 호텔 앞도로에서 행진하는 이른바 태극기 부대 시위대를 만났다. 군복, 또는 검은 색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선두와 후미에 서고  일반인들이 성조기와 태극기를 들고 행진을 했다.  소형 SUV차량 짐칸에 실은 대형 확성기로 구호와 유신시대 계몽가요를 요란하게 방송하며 시위대를 선도했다. 대부분 노년층으로 롯데 백화점으로 우회하여 숭례문으로 행진하고 있었다. 시간이 과거로 흐른 듯, 21세기 현실에서 전지전능한 대통령이 노래까지 만들어 보급하던 유신시대가 망령처럼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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