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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크로아티아 쉬베닉

  보스니아 메주고리예에서 국경을 넘어 다시 크로아티아 쉬베닉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기분 좋게 여겼던 보스니아 인상이 구겨지는 일이 생겼다. 한적한 도로에서 교통경찰에게 단속된 것인데, 가이드에 의하면 교통경찰관이 차를 세우곤 까닭 없이 20 유러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과거 90년대까지 우리나라가 떠올랐다. 그땐 교통경찰에게 단속되면 면허증 밑에 만 원짜리 한 장 접어 끼워주는 것이 상례였다. 그 시절 나도 무단 유턴하다 걸렸는데, 경찰관이 저녁도 못 먹었다며 투덜대었다. 어쩔 수 없이 만원 짜리 지폐 한 장을 주었더니 이러면 안 된다며 면허증 밑에 접은 지폐를 함께 줘야 보기도 좋다며 연습까지 시켰다. 어찌 보면 서로 윈윈이라 나쁠 것도 없겠지만, 피차 모두 분명한 범법 행위임에 틀림없다. 우리나라엔 이제 교통경찰관에게 돈 주는 일은 사라졌으니, 그만큼 사회가 정화된 것일 게다. 게다가, 국경을 넘을 때, 보스니아 쪽에서 또 가탈을 부렸다. 남쪽 드브로부니크에서 정점을 찍고 보스니아에서 떠나려는 우리를 섭섭하게 여겼는지 출국 관리들은 우리가 좀 더 지체하도록 붙잡아 주었다.

 

  늦여름 그림자가 길게 늘어지기 시작할 무렵, 크로아티아 쉬베닉에 도착했다. 역시 바닷가 해양도시였다. 쉬베닉 항은 석호처럼 형성되어 직접 아드리아해와 대면한 것이 아니라, 육지의 좁은 수로를 지나 호수 같은 바다의 안쪽에 해안을 둔 도시였다. 인공 방파제가 따로 필요 없는 천혜의 항구 도시였다. 

 

   주차장에서 해변을 따라 걸어서 유네스코 세계 문화재로 지정된 성 야고보 성당으로 갔다. 이 성당은 건축은 1402년에 베니스풍의 고딕 양식에서 시작되었지만, 나중엔 토스카나 풍의 르네상스식으로 마무리되어, 최종적으로 1555년에 완성하였다. 그런 연유로 외관은 고딕 양식, 내부는 르네상스식으로 끝을 맺었다. 유라이 달마티나체는 74개의 달마티안 사람들의 얼굴들을 74개의 모습으로 성당 주변의 조각하여 완성도를 높였다. 교회의 돔은 1991년 9월 세르비아 군의 포격으로 크게 파괴된 것을 현재 거의 손상되지 않은 상태로 복구되었다.

 

  성당에 도착했을 때, 성당 옆 광장에서 음악회를 열고 있었고, 음악회가 끝날 무렵, 성당 안에서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어서, 성당 안에 들어갈 수 없었다.  성당 위 골목을 통과하여 언덕 위 성채로 가려다, 아쉽게도 여러 가래 골목길에서 길을 잃고 주변을 맴돌다 원점으로 회귀하고 말았다. 

 

 

  쉬베닉 해안

 

  높은 언덕에 있는 쉬베닉 성채

 

  성 야고보 성당

 

  성당 오른편 측면에 있는 조각가 유라이 달마티나체 상

 

  성당 위 성채로 올라가는 골목

 

  골목 안 성당

 

  성 야고보 성당의 돔

 

  성당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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