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斷想

첫눈

 그동안 뚝 떨어진 기온과 찬바람만으로 겨울을 느꼈는데, 비로소 이제 내린 흰 눈으로 겨울을 심감하게 되었다. 첫눈치고 폭설에 가까워 교통대란이 일어나지 않을까 염려스럽지만, 눈 내릴 때면 제일 즐거운 건 어린이들이다. 펑펑 쏟아지는 눈을 맞으며 눈덩이들을 굴리고 있다.

 아마도 농경시절의 눈은 한 해를 수고한 농부들을 편히 쉬게 하는 눈이었을 텐데... 도시에 내리는 눈은 출근길을 괴롭히는 존재로, 철 모르는 아이들만 좋아할 뿐, 낭만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한 달도 남지 않은 한 해를 또 아쉬움 속에 떠나보내며, 눈 덮인 세상을 바라보며 비로소 겨울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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