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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광교호수공원

  토요일 내내 내리던 비가 그치고 북쪽에서부터 하늘이 맑아 왔다. 비 내린 탓에 모처럼 미세먼지가 사라져 상쾌했다. 코로나만 없었더면 금상첨화일 것을...  겨우내 먼지를 뒤집어쓴 자전거를 정비해서 나 홀로 광교호수공원으로 향했다. 호수공원 안쪽 길은 자전거 통행을 금지해서, 입구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호숫가를 걸었다. 예전에 원천 저수지로 유흥 식당과 술집, 놀이 시설로 북적이던 곳이 불과 몇 년 사이에 천지개벽되고 말았다.  옛 시절엔 저수지 물이 생활하수로 오염되어 등 굽은 물고기들이 떼 지어 다니곤 했는데,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다. 저수지 상류엔 새로 건설된 신도시 생활하수가 더 많이 유입될 텐데... 아직 날씨가 덥지 않아 물 냄새는 나지 않았다. 봄을 즐기려는 상춘객들이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떼 지어 다녔다. 조용하게 봄 풍경을 완상 하며 걷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큰 소리로 왁자지껄 떠들며 횡대로 걷는 사람들도 많았다.  다행스럽게도 마스크는 모두 쓰고 있었지만... 맑고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호숫가 풍경을 찍으며, 잠시 공원 주변을 걸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입구로 되돌아와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되돌아 오는데, 자전거 도로가 엉망이었다. 도로가 서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아 군데군데 끊어지기 다반사였고, 심한 곳은 자전거 길을 쓰레기 더미와 도로변 박스형 점포가 가로막고 있는 곳도 있었다. 10차선 대로에는 자전거 길을 번듯하게 만들어 놓았으나, 4차선 길은 대부분 인도와 자전거길이 나뉘지도 않았다. 어떤 곳은 사람이 걸어가는 인도로도 좁은 길들이 많았다. 그러고 보면 겉치레 전시와 탁상행정이 너무 드러나 보인다. 

 

 

  아니나 다를까 이면도로 좁은 길로 달리다가 갑자기 앞바퀴가 꺼져 버려, 자전거를 세우고 타이어를 돌려 봤더니 커다란 나사못이 박혀 있었다. 바람 빠진 자전거를 탈 수가 없어, 4km 정도를 끌고 와서, 자전거 가게에서 타이어와 튜브를 교체하고 말았다.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 나사못에 타이어가 절단 나버렸다  겨울철에 승용차 운전석 앞 타이어에 그런 나사못이 박혀, 야간 주행 중에 긴급출동 서비스를 받은 적도 있었다. 나사못을 함부로 버린 사람도 문제지만, 이면도로라고 청소도 제대로 하지 않는 지방 공무원들의 안일한 태도도 문제다. 

 

 

  자전거 트래킹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는데 장거리 자전거 탈 때, 펑크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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