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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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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기 금선정과 금양정사 햇살이 좋아 햇살 때문에 금선정을 찾아갔다. 친구들과 안동 가는 길이었는데, 햇살이 좋지 않았다면 들리지 않았을 것이었다. 친구들에게 아름다운 명승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살짝 있었지만, 이름 없는 시골 마을 작은 골짜기 정자가 마음에 들지 않을까 내심 걱정도 없지 않았다. 그런데, 몇 년 전 가을에 왔을 때, 금선정은 풍상에 씻긴 그대로 고색창연한 모습이었는데, 아뿔사 그 사이 전면 보수를 해서 낯선 모습으로 서있었다. 정자를 에워싼 담과 축대도 새 돌로 쌓았고, 정자 지붕에 기와도 새것으로 바꿔 덮었다. 마치 세월의 때가 잔뜩 묻은 고택을 찾아왔는데, 켜켜이 쌓인 세월의 흔적들을 벗겨내고 새로 지은 신축건물을 마주하는 느낌이었다. 가까운 거리도 아니어서 모처럼 마음 크게 먹은 방문이었는데 그동안의 ..
정선 아우라지 "아우라지 강가에 수줍은 처녀/ 그리움에 설레어 오늘도 서있네 뗏목 타고 떠난 님 언제 오시나 / 물길 따라 긴 세월 흘러 흘러갔는데 (후렴) 아우라지 처녀가 애태우다가/ 아름다운 올동백꽃이 되었네. 아우라지 정선에 애달픈 처녀 / 해가 지고 달 떠도 떠날 줄 모르네 뱃사공 되신 님 가면 안 오나 / 바람 따라 흰 구름 둥실둥실 떴는데" (현대 가요 '정선 아우라지')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너주게 싸리골 올동박이/ 다 떨어진다. 떨어진 동박은 / 낙엽이나 쌓이지 잠시 잠깐 님 그리워 / 나는 못살겠네." (전래 민요 '정선 아우라지') 밤새 내리고 못다 내린 빗방울들은 미련이 남아서인지 산 중턱에 구름 안개로 걸터앉아 호시탐탐 중력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었다. 쨍한 햇살을 기대하고 여행길에 나섰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