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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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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공산성 청명한 날씨 덕에 석장리에서 가까운 공주 공산성으로 이동했다. 공산성 서문인 금서루에서 북쪽 공산정 방향으로 성곽을 따라 북동쪽 -> 동쪽-> 남쪽-> 서쪽 성벽으로 한 바퀴 돌아 내려왔다. 금강변 남쪽 산세를 따라 성을 쌓아서 높고 낮은 지형에 따라 성벽길의 높낮이 굴곡이 대단했다. 특히 금강변의 북쪽 성곽길은, 높낮이가 심해서 오르내리기가 힘들었다. 동북 쪽의 지형이 높아 북동쪽에 오른 뒤, 남서쪽으로 내려오는 길은 비교적 순탄했다. 지난가을에 이곳 구석구석을 돌아본 탓으로 특별한 새로움은 없었다. 다만 날씨가 좋고 녹음이 어우러져 눈앞 풍경이 풍요로웠다. 공산성은 웅진 백제 시대 왕궁이 있던 곳이다. 고구려 장수왕의 공격으로 한강유역을 빼앗기고 수도 한성 위례가 함락된 백제는 475년에 이곳 웅진으..
공주 석장리 선사 유적지 연사흘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황사와 미세 먼지가 앞을 가리더니, 황사도 기력이 다했는지 모처럼 청명한 일상으로 돌아왔다. 봄빛이 너무 고와 연천군 전곡 선사 유적지와 함께 구석기 유적지로 유명한 석장리에 소위 원족을 나갔다. 도도한 역사처럼 흐르는 석장리 금강, 강변에 즐비한 버드나무에서 날리는 꽃가루가 푸른 하늘에 눈처럼 날렸다. 마스크 덕에 꽃가루 알러지 걱정을 덜 수 있어서 불행중 다행이란 웃픈 생각도 들었다. 1964년 연세대 박물관팀이 발굴한 이곳은 맨 밑 강바닥 지질층이 30~50 만년 전이었고, 발견된 나무숯은 방사선 연대로 5만 270년 이전 것이었으며, 비탈 쌓임층의 1호 집터에서 나온 화덕의 재는 2만 83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주로 어린이를 동반한 나들이객들이 대부분이..
용인 처인성 재작년 가을보다 주변이 깨끗하게 공원처럼 다듬어졌다. 예전엔 보수 공사로 주변이 어수선했었는데... 고려 후기 1232년(고종 19) 몽고의 침략 때 스님이었던 김윤후 장군이 처인 부곡의 주민들과 함께 이곳에서 몽골군 원수 살리타이[撒禮塔]를 사살하면서 몽고군을 물리쳤다. 이 전투는 몽골과의 전쟁에서 최대의 승전이었다. 본디 부곡 마을이란 천민들이 거주하던 부락이다. 국가로부터 멸시받고 양민들조차 따돌렸을 천민들이 승병들과 합세하여, 막강한 몽골군을 물리쳤다. 소외받던 그들의 처절한 투쟁이 눈물겹게 고마웠다. 자고로 우리나라에 외적이 침략했을 때, 관군보다도 의병들이 봉기하여 외적을 물리친 사례가 많다. 고려 무인시대 최충헌의 사노비였던 만적은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없다"며 반란을 일으켰다. 만적의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