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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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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한탄강 고석정 이곳은 내 어렸을 때 추억이 서린 곳이다. 국민학교 때 단골 소풍장소였고, 무료할 때, 친구들과 고석정 바위 위를 오르내리곤 했다. 고석정 바위 위에 옛날 임꺽정이 숨어 지냈다는 조그만 바위굴을 다람쥐처럼 드나들던 곳이었다. 그땐, 주변의 야산은 모두 헐벗은 민둥산이었고, 고석정 위 평원은 거친 서부의 황야 같아서, 마카로니 서부영화가 유행하던 60년대 초에 만주 벌판 배경의 마적 영화 무숙자 시리즈 영화 촬영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또, 외팔이 왕우가 하늘을 날면서 칼을 휘두르며 한 시절을 풍미할 때, 고석정 아래에선 홍콩 영화를 모방한 우리나라 배우들의 칼싸움도 꽤나 많이 구경했었다. 영화나 TV 드라마 배경으로 고석정 주변이 나올 땐 마치 고향을 본 듯 반갑기도 한 곳이다. 지금은 고석정 위..
한탄강 화적연(禾積淵) 화적연은 한탄강 비둘기낭 폭포에서 북쪽 8km 정도 상류에 있다. 한탄강 구비에 우뚝 솟은 벼낟가리 모양의 화강암 바위를 화적이라 하고 그 앞의 강 굽이를 연못이라 하여 총칭 화적연이라 부른다. 강가에서 뻗어 나온 화적 바위는 포천시 영북면에 있고, 화적연을 두루 감상할 수 있는 곳은 포천시 관인면에 있다. 화적연을 보기 위해서는 바위 건너편인 포천시 관인면 화적연 캠핑장으로 가야 한다. 비둘기낭 하늘다리를 체험한 뒤, 그 상류에 있는 다리를 건너 화적연으로 이동했다. 화적연을 감상할 수 있는 캠핑장 입구 부근 도로는 차량 두 대가 교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좁은 도로였다. 캠핑장 한 구석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강가로 나가 화적연 상류에서 하류까지 거닐며 두루 돌아보았다. 화적연은 겸재 정선이 금강산에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