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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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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참판댁 섬진강을 따라 북상하는 길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르는 강줄기를 따라 남해에서 남원을 향했다. 이른 아침이라 차량이 드물어 여유 있게 주변경치에 탐닉하며 운행할 수 있었다. 섬진강 나루터에 잠시 차를 세우고, 식당에 들렀더니 너무 이른 아침이라 밥 짓는 중이란다. 아침밥이 뜸 드는 시간을 기다리며 나루터 부근을 산책하곤 재첩국을 곁들여 조반을 먹었다. 처음 먹어보는 재첩국맛이 시원하고 구수해서 입맛을 돋구웠다. 악양면을 지날 때 그냥 지나치기가 왠지 미안스러워, 토지의 배경인 최참판댁을 들렸다. 수년 전 방문 때와 별 차이는 없어 보였으나, 참판댁 안에 어지럽게 붙은 영화 포스터들이 이곳이 영화의 배경촬영지로 쓰였음을 알려 주었다. 세트장을 짓느니 이곳에서 촬영하는 것이 더 그럴듯한 사..
원주 토지문화관 두루 아시다시피 박경리 선생은 경남 통영사람이다. 1926년 통영에서 태어나 진주에서 여고를 나온 선생은 그녀의 선배가 김동리의 부인이었던 연고로 김동리의 도움으로 1955년 현대문학 8월호에 단편소설 "계산"이 추천되어 문단에 발을 내딛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많은 작품활동을 거쳐 1969년 현대문학에 연재하기 시작한 "토지"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고, 26년 만인 1994년에 "토지"를 완성하여 전 16권으로 출판하였다. 이로써 그녀는 한국문단의 거장반열에 오르게 되었고, 그녀가 살며 "토지'를 집필하던 원주에 토지문화관을 세우고 문인들의 집필활동을 지원하는 등, 문화활동을 하던 중 2008년 5월에 이곳에서 타계하였다. 통영시 산양면에 선생의 문학관과 유택이 있다. 그리고 "토지"의 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