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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수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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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화성(華城) 동네마다 영산홍이 곱게 피었다. 바야흐로 철쭉의 계절이다. 영산홍으로 둘러 싸인 방화수류정을 보러 오랜만에 카메라를 메고 화성으로 나갔다. 장안문부터 화홍문, 방화수류정까지 나들이 삼아 걸었다. 장안문 안에서는 걸그룹의 뮤비촬영이 한창이었다. 드론을 동원해서 촬영하는 모습이 신기해서 한참을 어깨너머로 구경하기도 했다. 방화수류정 앞 용연 주변에 금줄을 둘러 사람들의 출입을 막았다. 그 덕분에 용연 주변 잔디들이 곱게 보존되어 아름다웠다. 예전엔 탐방객들이 주변에 자리를 깔고 음식물을 먹는 등 어수선했으나, 이젠 그 모습을 보기 어려워졌다. 늦었지만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예전엔 자유롭게 왕래하며 사진을 찍을 수 있었으나, 금줄덕에 화각을 잡기가 애매해진 것이 아쉽긴 하지만 용연이 예쁘게 보존되는 것..
장마 한가운데 수원 화성 이상 기후로 야기되는 장마전선의 국지성 호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아까운 생명을 잃었다. 정부 당국과 지자체가 조금 더 재난 방지에 관심을 갖고 노력했더라면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을... 자연재해이지만 인재에 가까운 오송 지하도 침수로 많은 사람들이 순간적으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예로부터 치산치수(治山治水)가 국가 경영의 제일이었건만 후진국형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을 보면 정부 당국자나 지자체 공무원들이 모두 정신줄을 놓은 듯하다. 제방뚝이 터지고, 지하차도에 물이 유입된다거나, 댐이 넘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지하차도에 강물이 홍수 져서 들어가는데도 차도를 막는 안전요원 하나 없었다는 현실이 너무 서글프다. 지하차도 한가운데 자동차 안에서 밀려오는 흙탕물에 숨져간 사람들의 마..
황사 속 화성 풍경 코로나에서 회복되나 싶으니 중국발 황사가 극성을 부린다. 예년보다 일찍 핀 영산홍에 화성에 나갔으나, 하늘이 뿌옇게 황사로 덮였다. 영산홍이 아름다운 방화수류정 앞 용연주변은 보수중으로 흉측하게 비닐 금줄을 둘러 출입하지 못하게 막아 놓았다. 화성을 보러 일부러 먼 곳에서 온 사람들도 많을 텐데, 실망이 클 것 같다. 내 경우 일부러 찾아간 먼 곳의 여행지에서, 보고 싶었던 대상이 보수공사하고 있을 때 그 실망감은 말할 수 없이 컸다. 보수 공사도 계획적으로 흉하지 않게 하면 좋으련만... 창룡문(화성의 동문)과 동북 공심돈, 그리고 광교산. 창룡문 내성 동북 공심돈(공심돈은 내부에 대포를 거치하여 성밖 적군을 퇴치하기 위한 포루이다.) 연무대 앞 활터. 연무대 연무대 방향 외성 용연 옆에 있는 동북 포..
영산홍의 계절, 방화수류정 바야흐로 영산홍의 계절이다. 화사했던 벚꽃들은 변덕스런 봄바람에 꽃보라 지며 눈처럼 떨어져 길모퉁이마다 수북이 쌓이고, 동네 곳곳에 빠알간 영산홍이 피어났다. 영산홍의 계절에 더욱 빛나는 곳, 화성 방화수류정으로 한 걸음에 갔다. 그런데, 방화수류정의 영산홍은 화려한 빛깔을 잃고 있었다. 방문객들이 워낙 많아 시달리고 밟혀서 용연 주위의 꽃나무들이 앓고 있었다. 동네 공원이나 아파트 뜨락의 영산홍보다도 그 화려함이 떨어진다. 시에서 적극적으로 망가지고 훼손된 개체수를 대대적으로 보완해야 할 것 같다. 화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방화수류정을 찾아오는 나그네들이 무수한데, 연못가에 듬성듬성 웅덩이가 파이고, 용연 연못에 코로나 방역 마스크가 둥둥 떠다니는 것은 관리가 그만큼 소홀하다는 것일 것이다. 동북포루에서..
걸어서 창룡문에서 화서문까지 일교차가 심한 나날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비염이 극성을 부린다. 알러지가 심해 재채기가 나오고 콧물이 줄줄 흐른다. 전에는 새벽에 운동을 나갔는데 기온이 떨어진 요즘 아침엔 밖에 나갈 생각도 못한다. 오전 10시가 넘어서야 기온이 오르면 비로소 나간다. 병원 처방약도 약 먹을 때, 그때뿐이다. 약을 먹지 않으면 다시 재발되니까 봄가을과 겨울철이 고통스럽다. 나잇살 먹으면서 이목구비가 하나 둘 망가지면서 먹는 약봉지가 늘어가니, 좋아하는 여행할 날도 그리 많이 남지 않은 듯하다. 그나마 코로나 때문에 마음대로 떠나지도 못하지만... 햇살이 중천에 오르자 기온도 올랐다. 섭씨 15 도면 걷기에 딱 좋은 날씨다. 하루 만 보 이상 걷기 시작한 것이 일 년이 되었다. 덕분에 체중이 10kg 정도 빠지고 중성지방..
방화수류정의 봄 동네마다 영산홍이 만발했다. 방화수류정 영산홍은 시기가 좀 늦은 편이다. 이 즈음, 방화수류정이 제일 예쁠 때다. 붉은 영산홍과 주렴처럼 늘어진 수양버들의 연두색 줄기가 축축 늘어져, 이름 그대로 꽃을 찾고 물가에 휘늘어진 버드나무를 따르는 방화수류정이 된다. 붉은 꽃은 만발했는데 아쉽게 사람들에 밟혀 영산홍 관리상태가 그리 좋지 못했다. 특히 요즘 들어 젊은이들이 자리를 깔고 피크닉을 즐기는 유행 때문에 용연 주변 영산홍과 잔디가 많이 상했다. 방화수류정에 올라 용연을 내려다보니, 밑에서 올려보는 수류정만큼이나 예쁘고 아름답다. 아쉬운 것은 주변에 들쭉날쭉 세워지는 고층 아파트 때문에 스카이 라인이 엉망이라는 것이었다. 중국 자금성의 경우 그 주변에는 고층 건물을 짓지 못하도록 법으로 규제한다는데, 자..
방화수류정 개나리꽃이 한창이었다. 버드나무엔 벌써 꽃가루가 날렸다. 미세먼지 기운이 아직 남아 하늘이 맑지 않았다. 코로나 와중에도 상춘객들이 북적거렸다. 특히 젊은 커플들이 많았다. 코로나도 어쩔 수 없이 함께 살아가야 하는 평범한 일상이 돼가는지도...
겨울 방화수류정 너무 무료해서 잠깐 짬을 내서 화성 방화수류정에 다녀왔다. 코로나 탓인지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동네 노인네들만 양지쪽에 삼삼오오 앉아 시국 얘기로 잡담하고 있을 뿐이었다. 예전 같았으면, 사진가들이나 탐방객들로 붐비고 있었을 텐데... 너무 분위기가 쓸쓸해져서 몇 컷 사진을 찍고는 되돌아왔다. 엊그제와 달리 날씨가 포근했다. 겨울 날씨 변덕이 보통이 아니다. 곳곳에 눈이 쌓여 있는데 밤부터 비가 내린단다. 생활하는 데는 눈보다 비가 낫겠지만 겨울임을 고려하면 눈이 내리는 것이 맞을 성싶다. 방화 수류정 곁에 있는 동북포루, 작년에는 보수차 거푸집을 뒤집어쓰고 있더니, 말끔한 모습으로 세상에 다시 나왔다. 동북각루로 불리기도 하는 방화수류정이 나목 사이에 반쯤 가려 있다. 주변 재단장이 작년 초에 끝나 ..
수원화성 부처님 오신 날, 날씨가 화창했다. 영산홍이 한창일 화성 방화수류정에 나갔다. 꽃은 활짝 피었는데, 코로나 사태가 무색할 정도로 인파들이 몰렸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도 더러 있었고, 마스크를 턱에 건 채로 담소하며 활보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방화수류정 아래 잔디밭에 자리를 깔고 앉아 봄 풍경을 즐기는 사람들이 이처럼 많은 것은 처음 보았다. 방화수류정에서 화성행궁으로, 하성의 남문인 팔달문을 거쳐, 시장 골목으로 한 바퀴 돌았는데,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이니 코로나 사태는 지나 간 듯했다. 모럼 활기찬 인파를 보게되니, 반갑긴 한데, 아무래도 끝나지 않은 바이러스 상황이 염려스러웠다. 하루빨리 이 상황이 끝났으면 좋겠다. 방화수류정 방화수류정 아래에서 봄맞이 하는 사람들 방화수류정과 화홍문 화..
가을 화성 방화수류정 부근 화서문 부근
팔달문과 화홍문, 방화수류정 수원화성 남대문인 팔달문- 그런데 현판이 없다? 수원화성 북수문인 화홍문 수원화성 동북각루(방화수류정)와 용연 동북포루
방화수류정과 화홍문 동네보다 철 늦은 방화수류정 영산홍인지라 날씨가 화창한 덕에 꽃을 보러 나갔다. 나뭇가지들을 너무 바짝 잘라서인지 꽃몽우리들이 많이 솟지 않아 꽃들이 그리 탐스럽지 않았다. 아니면 여름과 겨울을 오가는 변덕스런 날씨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오전 시간임에도 시티투어를 이용한 관광객들이 꾸역꾸역 몰려들어 주변 경관에 감탄하고 있었다. 화성의 백미는 역시 용연과 방화수류정이다. 주변 경관도 정리되어 예쁘게 바뀌어가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 화성 정화작업에 따라 더 깨끗하고 아름다워질 것이다. 방화수류정에서 화서문까지 걸어갔다가, 행궁동 골목길을 걸어서, 행궁 앞 무예공연도 한참 보고, 행궁 마당에 벌여놓은 초파일 불교 연등 마당에 가서 동심에 젖어 연꽃도 만들어 보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내친김..
방화수류정과 영산홍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더니, 봄은 왔건만 푸른 하늘을 볼 수 없고 하루하루가 먼지로 뒤덮인 날들의 연속이다. 동네마다 영산홍이 빨갛게 피어 화성 출사를 벼르던 참에, 모처럼 하늘이 파랗길래 반가운 마음으로 나갔는데, 아뿔싸, 화성에 활짝 피어 있어야 할 영산홍이 웬일인지 시원치 않았다. 이때가 제 철인데, 때를 잊은 듯 화려한 옛 모습을 잃고 있었다. 그나마 그 혜택도 잠시였다. 햇살이 퍼질수록 하늘이 잿빛으로 바뀌는 탓에 이내 철수하고 말았다. 화성 연무대 부근에선 학생들이 관광버스에서 줄지어 내리고 있었다. 아마도 화성 체험차 단체로 들렸을 텐데, 하늘이 뿌옇게 변해 낭패를 볼 성싶다. 건강에도 좋지 않은 미세 먼지 속에 체험 학습으로 걸어 다닐 것을 생각하니 걱정된다. 내 어렸을 적에, 우리나라..
삼월의 방화수류정 양력 삼월 삼짇날이지만 음력 삼짇날 못지않게 날씨가 따뜻했다. 봄햇살에 철이른 상춘객들이 많아 도로마다 차가 밀렸다. 추울 줄 알고 입고나간 겨울 옷이 민망스러워 자동차 안에 벗어 놓고 방화수류정 주변을 걸었다. 봄맞이가 제일 즐거운 것은 어린이들이었다. 겨울잠자는 양서류처럼 겨우내 방 안에서 움츠리다 따뜻한 햇살을 만나니 바깥세상이 곧 놀이터인 셈이다. 할머니 엄마 손을 잡고 밖으로 나들이를 나온 어린이들 모습이 무척이나 행복스러워 보였다. 방화슈류정부근 달인에 나왔다는 탕수육집을 스마트 폰에 의지해서 겨우 찾아 갔더니, 예약이 많아 더 이상 손님을 받지 않는단다. 게으르게 하루하루를 임기응변으로 살아가는 나같은 사람은 평생을 TV에서 소개하는 맛집에서 식사는 못할 성 싶다. 줄서서 기다리는 노고도 싫..
가을 화성 역시 11월은 겨울의 길목이었다. 청명한 하늘을 바라보며 밖에 나갔더니 차가운 기온에 귀까지 시렸다. 벌거벗은 나무들이 늘어가고, 아직 떨어지지 않은 단풍나무 이파리들은 스치는 바람에 온몸을 떨고 있었다. 도로 위엔 낙엽들이 무리지어 뒹굴며 힘없이 날아가고 있었다. 날씨가 쌀쌀한 탓에 지나다니는 행인들도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방화수류정 용연 동쪽 주차장에 갔더니, 가림막을 둘러치고 공사를 하고 있었다. 성 아래 오밀조밀 몰려있던 집들을 허물고 임시로 주차장으로 활용했었는데, 주차장대신 본격적으로 정비작업을 하고 있었다. 조감도를 들여다보곤 용연으로 향했다. 공사가 끝나면 화서공원 못지않은 풍광을 자랑할 수 있을 것 같다. 수년 전에 수원시에서 추진하려 했던 성안 마을의 한옥화가 무산된 것이 그저 아쉽..
영산홍이 활짝 핀 방화수류정 한국인의 조급성은 우리나라 자연적 환경 때문이다. 철마다 풍광이 달라, 한 번 기회를 놓치면 다음 해를 기다려야 한다. 애들 놀이인 딱지치기, 구슬치기, 자치기, 연놀이들도 모두 그때가 있다. 어릴 적 정월 보름 지나 연을 날리면 상놈이라 놀리기도 했었다. 앞산에 진달래가 피기 시작하면 진달래를 봐야 하고 벚꽃이 흐드러지면 그 꽃이 지기 전에 구경을 해야 하고 철쭉꽃이 화사하면, 철쭉을 보러 가야 한다. 1년의 농사도 마찬가지다. 파종기를 놓치면 그 해 농사는 절단 난다. 계절마다 과일과 채소가 다르다. 요즘엔 소득을 높이기 위해 철 이른 과일과 채소들을 생산해서 성질 급한 고객들을 유혹한다. 철따라 유명한 명소들을 방문하지 못하면 극성스러운 대중들의 대화에서 소외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산악회마다 1년..
가을빛이 물든 방화수류정 날씨가 쌀쌀해서인지 하늘이 청명했다. 푸른 하늘 아래 막바지 화성에 가을빛이 불타고 있었다.
방화수류정 주변 가을바람 속에 날씨가 청명했다. 모처럼 쾌청한 날씨라 시계가 깨끗하여 맑고 고왔다. 바람 방향에 따라 남서쪽은 푸른 하늘과 뭉게구름이 곱게 어울렸다. 아쉽게도 동북 녘에 옅은 구름이 몰려들어 하늘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동북포루 동북포루와 화성장대 방화수류정 동북포루와 방화수류정 화홍문 화홍문과 방화수류장
하늘 맑은 날 모처럼 하늘 맑은 날 화성을 반 바퀴나 걸었다. 햇볕이 따가웠으나 날씨가 화창하고 공기도 맑아 기분이 상쾌했다. 서편 하늘에 흰구름이 몰려 있었으나 한참 걷는 사이 짙은 구름들이 동편으로 사라지며 맑은 하늘에 뭉게구름이 드문드문 남아 운치 있는 풍경이 되었다. 장마철이라는데 봄 날씨보다도 더 화창했다. 화성행궁 행궁 앞에 새로 세워진 미술관 서북각루 서북공심돈과 서북각루 화성의 북문인 장안문 장안문을 지키는 불랑기포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방화수류정 화성 동문인 창룡문에서 바라보는 화성장대 창룡문과 동북공심돈 창룡문루위에서 바라보는 동북공심돈 군사를 훈련하던 지휘소로 쓰였던 연무대(일명 '동장대', 팔달산 정상에 있는 화성장대는 '서장대') 창룡문 외성
유월화성 창룡문(화성 동문)에서 본 연무대(동장대) 팔달산 위의 화성장대(서장대) 보수 중인 동북공심돈 창룡문(화성동문) 동일포루 용연과 동북각루(방화수류정) 동북포루 보수공사가 끝난 화홍문(북수문)
방화수류정의 봄 바야흐로 영산홍의 계절이다. 영산홍이 일본철쭉이라는데, 일찍이 조선조 세종 때에 우리나라에 조경수로 쓰인 기록이 있다니 구태여 배척할 것까지는 없겠다. 동네의 철쭉은 이미 사그라들고 있는데, 방화수류정 주변의 영산홍들은 이제 막 제철을 만난 듯싶었다. 모처럼 날씨도 화창하여 제법 오월의 날씨처럼 아름다웠다. 방화수류정 위 암문에서 용연을 돌아 화홍문 아래로 되돌아 걸으며 잠시동안이나마 봄꽃들의 향연을 즐길 수 있었다. 화홍문 보수공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볼썽사납던 가람막을 치우니 화성 북수문의 운치가 아름답게 되살아났다. 방화수류정은 화성의 망루이다. 유사시엔 망루로 , 평시에는 풍류를 즐기는 정자로 사용되었다. 우리나라 고유 건축물 중 손꼽히는 걸작이다. 방화수류정에서 용연으로 나가는 문, 화성밖..
수원화성 동네 영산홍은 흐드러져 농익고 있는데, 예쁘기로 이름난 방화수류정의 꽃은 아직도 만개하지 않았다. 영양상태가 부족한 것인지, 성벽 그늘 때문에 햇볕을 받지 못해서인지, 병든 것처럼 시름시름 피어나고 있었다. 모처럼 맑은 날이라 방화수류정을 한 바퀴 돌아 몇 컷 촬영하고 돌아왔다. 수원화성의 북쪽수문인 화홍문은 아직도 보수공사가 끝나지 않았다. 천조각으로 둘러친 공사 가림막이 여간 눈에 거슬리는 것이 아니었다. 한 무리 사진동회회 사람들이 방화수류정 앞에 모여서 회합을 갖고 있었다. 화성의 아름다움을 담기 위해 왔을 텐데, 아름다운 화홍문 주변이 공사 중이라 낭패감을 느꼈을 것이다. 금년을 "화성방문의 해"라고 사방팔방에 광고하고선, 이 좋은 계절까지 보수공사를 하고 있으니 당최 주관자의 의도를 모르겠다...
겨울 화성 수원시는 2016년을 '화성방문의 해'로 선포한 바 있다. 이에 수원시는 경기도에 수원화성을 관광특구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관광특구는 화성 행궁과 팔달산 등 성곽 안팎과 주변 9개 전통시장을 포함한 2.3㎢지역이다. 이 지역이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내부 특급 호텔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들어설 수 있고 기업이나 개인이 관광진흥개발기금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또 관광객을 태우고 화성 일대를 도는 '화성 관광 열차'가 일반 도로 주행이 가능한 자동차 특례 승인을 받아 수원 화성 외부에서도 운행할 수 있다고 한다. 관광특구가 서민들의 삶에 어떤 질적 향상을 줄지는 알 수 없어도 화성 유적지에 대한 관심은 보다 높아질 것 같다. 그래서인지 지금 화성보수와 주변 정화작업이 한창이었다. 공사 ..
모처럼 맑은 날 메르스가 창궐한 가운데, 연일 날은 흐리고, 가물어서 모두가 지친 삶을 살고 있는데, 모처럼 하늘이 푸르렀다. 뭉게구름도 둥실하니 떠 있고... 더운 것도 모르고 방화수류정에서 화성장대까지 걸어서 다녀왔다. 더운 탓도 있겠지만 메르스 여파가 대단하다. 시내버스도 텅 비어 운행되고 있었고, 왁자지껄할 재래시장도, 관광손님들로 붐볐을 화성에도 적막감이 들 정도로 인적이 뜸 했다. 방역대책 하나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재벌 병원 하나 살리려 꼼수 쓰다가 이 지경에 빠트린 정부의 무능은 세월호 수준을 능가한다. 햇빛은 쨍쨍하고, 하늘은 파랗고 깊은데, 이 나라의 민생들의 슬픔만이 한없이 깊어만 간다...
화성의 봄 수원화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방화수류정에도 봄이 왔다. 철쭉꽃이 한창 피고 있어 새잎이 돋는 신록들과 함께 봄날의 정취를 한껏 뽐내고 있었다. 봄날에 소풍 나온 어린이들의 왁자지껄한 소리도 봄향기에 취한 듯한데 엉키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고 있었다. 따가운 햇빛 속에서 웨딩촬영 나온 예비 신랑 각시는 화사한 봄빛깔 속에 붉게 뽐내는 철쭉꽃처럼 화사하게 빛났다. 봄볕을 즐기던 영감님들도 신세대의 혼인 풍습에 흥미 있는 관찰 시간이 되었을 듯...
겨울화성 모처럼 맑은 날씨에 화성 방화수류정에 나갔다. 바람이 차가웠으나 햇살이 따뜻해서 걷기에 좋은 날이었다. 따스한 햇살 덕인지 비둘기들이 잔디에 앉아 모이활동에 여념이 없었다. 사람이 근처에 가도 놀라거나 도망치지도 않았다. 이따금 무리 지어 용연 일대를 비상하며 겨울 한 낮을 즐기고 있었다. 카메라의 무게에 눌려 가벼운 미러리스 SONY ILCE 6000L을 장만해서 기념차 출사했다. LCD창을 보며 피사체를 조준하는 것보다 뷰파인더창을 선호하는 타입이라 전자창 파인더로 바라보며 촬영했으나, 거울반사형 뷰파인더보다 시계가 선명하지 않아 불편했다. SONY RAW 파일변환 프로그램인 Capture One8을 어렵게 구해서 시행착오 끝에 컴퓨터에 설치하고 보정작업을 했다. 니콘 변환프로그램보다 사용하기 불편했..
화성의 봄 모처럼 맑은 날씨, 화성에 나갔으나 시샘바람이 차다. 탐스럽게 핀 목련꽃도 꽃잎들을 떨구며 앙상해지고 있었다. 물이 올라 잎이 나기 시작한 버드나무 가지들이 거센 바람에 어지러이 날렸다. 방화수류정을 빨갛게 물들일 영산홍은 꽃봉우리만 맺혔을 뿐, 아직 피지 않았다. 덥던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니 피려던 꽃들이 잔뜩 움츠려 들었다. 구름이 많아 그 뒤로 태양이 숨을 때면 그 그늘 때문에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깃발을 든 가이드를 조용히 따라다니는 일본인 관광객들과 왁자지껄 요란하게 떠드는 우리 학생들의 행동이 대조적이었다. 산책 삼아 한 바퀴 돌아보겠다는 생각을 포기하고 광교 호수공원으로 갔다. 신대 저수지 주변 야산의 양지녘엔 봄볕이 따스하게 배어들었다. 진달래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바람 없는 남향받이..
화성 설경 다행스럽게도 폭설이 내린다는 예보와는 달리 눈은 살짝 뿌리고 지나갔다. 날씨가 좋지 않아 카메라와 담쌓고 지내다가 눈 내린 풍경을 보고서야 밖으로 나섰다. 큰길은 녹은 눈으로 질척거려 지나는 자동차마다 눈 녹은 포말들을 뿌리면서 달려갔다. 눈 녹은 차도로 강풍에 낙엽들이 휩쓸려 나뒹굴고 있었다. 모처럼 햇빛이 좋았다. 구름도 적당하고... 겨울의 찬 바람만 없다면 겨울기분이 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주변의 눈은 이미 다 녹아버렸고... 겨울화성에는 아침 일찍부터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지나치면서 억양 다른 이방의 말소리에 내국인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대부분 일본사람들이었다. 여름에는 중국사람들이 많더니... 흩뿌린 눈이라 깊이가 없었다. 푸근한 맛도 없고 그저 눈 내린 기분만 조금 맛볼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