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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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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추사고택 작년에 이어 두 번째 방문한 추사고택이었다. 찬 바람에 으스스하게 몸이 움츠려드는 겨울철이라서인지 고택 주변은 쓸쓸하고 황량했다. 이파리 다 떨어진 앙상한 나목들과 추사가 좋아했다는 고택의 뜨락 수선화도 흔적마저 찾을 수 없어서, 적막감까지 감돌았다. 방문객들도 없어 추사고택을 나 홀로 온전히 감상했다. 사랑채 마루 위 벽에 고택의 옛 사진이 있어 흥미로웠다. 나름대로 과거의 모습을 짐작하며 현재와 비교할 수 있었다. 예전엔 사랑채 앞까지 마당 없이 밭을 일구었다. 문화재 가치를 모르던 시절, 무심하게 무너져가던 유적들이, 오늘날 온전한 형태로 복구되어 볼 수 있는 것이 다행한 일이다. 다만 고증을 바탕으로 하지 않은 작위적 창조물은 삼갈 일이겠다. 우리나라 사람치고 조선시대 명필로 석봉과 추사를 모르는..
예산군 추사고택 바야흐로 따스한 봄날씨에 봄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꽃놀이 가기 좋은 날이었다. 애석한 것은 구름이 끼어 날씨가 화창하지 않다는 것이었는데, 다행스럽게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이어서, 작심하고 집을 나섰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집 밖부터 차들이 밀리기 시작해서, 충청도 시골길까지 한적한 도로를 거의 만나지 못했다. 말끔하게 정돈된 추사고택에 이르러, 추사 기념관부터 들려, 추사의 생애부터 학습했다. 조선말 유명 서예가로 알고 있던 추사 김정희, 기념관 안에서 새로 알게 된 것은 그가 당대의 명문거족의 후손이라는 것이었다. 예산땅에 자리 잡은 것도 영조시대 영의정이었던 김흥경(경주 김씨)의 아들 김한신을 영조대왕이 사위로 맞으면서 비롯되었다. 영조대왕이 애지중지하던 화순공주를 시집보내면서, 이곳 예산 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