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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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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과 중국산 대여 한복의 한계 가을날답지 않게 연일 비가 내리더니 모처럼 비가 그쳤다.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카메라를 챙겨 경복궁에 들렀다. 월대 공사로 광화문 출입이 막혀있어서 경복궁 서편 고궁박물관 출입문으로 들어갔다. 평일임에도 관람객들이 붐볐다. 내국인보다 외국인들이 더 많아 보였다. 대부분 한복을 입고 기념사진 찍기에 분주했다. 한복도 한류 탓인가 보다. 궁궐 안이 한복 입은 사람들로 넘쳐 났다. 한복 입은 사람들이 넘쳐나는 것은 좋은 일이긴 하나, 변형된 여성 한복이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치마폭을 넓히고 통치마 안에 둥근 테를 넣어 부풀린 것은 우리 고유의 한복 치마가 아니다. 한복치마는 통치마가 아니라 평면으로 된 차마를 허리에 감아 입는 것이다. 대여 한복의 대부분은 통치마로 보인다. 한복 치마에 서양식 맵시를 부..
초가을 경복궁, 복원된 취향교 광화문 앞 광장이 달라졌다. 세종문화회관 쪽 도로는 나무들이 울창한 숲으로 바뀌었다. 광장 왼쪽으로 나무를 심은 커다란 돌화분도 듬성듬성 놓여 있었다. 필요할 때 시위 방지용으로 쉽게 옮길 수도 있다는 말도 있어서 보기에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언제나 듬직하게 광화문을 지키고 계신 이순신 장군 동상을 지나 경복궁으로 향했다. 18년 독재자 박정희가 세운 장군의 동상은 개선의 여지가 많음에도 반세기 이상을 그 자리에 우뚝 서 오늘도 부릅뜨신 눈으로 세종로를 지키고 있다. 오른손으로 잡은 장검과 중국 장수의 갑옷, 거북선 아래 엎어 놓은 북 등, 수많은 오류가 지적되고 있음에도 무심한 세월은 호국의 신 충무공 곁을 비껴서 지나간다. 민족의 성군이신 세종대왕 상, 오늘도 어리석게 살아가는 이 땅의 위정자들..
경복궁 날씨가 좋아 찾은 경복궁이었다. 아마도 내국인보다 외국인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한복입은 사람들로 대만원이었던 듯... 한복의 물결은 보기 좋았으나 변형된 치마는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조금 거북해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즐겨 입으면 그것이 새로운 모델로 정형화되지는 않을까 공연히 걱정이 되었다. 햇살이 따가웠지만, 이미 더위가 한풀 꺾인 탓으로 참을 만했다. 가끔씩 들려보는 경복궁이지만, 향원정 보수 공사가 아직 끝나지 않아 아쉬웠다. 울타리를 두르고 보수막을 둘러친 향원정 보수 공사가 빨리 끝나길 고대해 보았다. 본디 연못 가운데 향원정으로 가는 다리는 북쪽에 놓인 것인데, 일제가 그 다리를 남쪽으로 돌려놓았기 때문에, 본래의 모습대로 복원하는 공사이다. 일제의 간악함은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사정..
경복궁 비 온 뒤 날씨가 맑아 가시거리가 좋았다. 날씨 탓에 모처럼 카메라를 꺼내 들고 경복궁으로 나들이 나갔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여름 한낮임에도 그리 덥지 않았다. 토요일이라 경복궁에는 한복 입은 관광객들이 많아서, 곤룡포를 비롯해서 다양한 한옥입은 사람들이 차고 넘쳤다. 그런데, 대부분 여자들 치마저고리는 개량한복이 주류를 이루었는데, 치마 안에 둥근 철사 링을 넣은 것이 대부분이라 눈에 거슬렸다. 외국인들의 고궁 나들이에 어울리지 않는 한복들이라 변질되어서 이상하게 번지는 세태를 탄식할 수밖에 없었다. 근정문에 들어서서 상냥하고 자상한 문화해설사를 만나, 어린아이처럼 뒤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알지 못했던 고궁에 얽힌 이야기들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한 가지 유감스러운 것은 임금님의 산책 공원인 향원정..
경복궁 볕이 좋아 끌려 나갔던 경복궁 나들이었다. 따뜻한 햇살에 날씨마져 쾌청하여 시계가 맑고 고왔다. 오랜만에 들린 경복궁에는 한국인보다 외국사람들이 더 많은 듯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체험학습 나온 학생들은 인물도 고와서 고궁의 풍경과 잘 어울렸다. 경내를 한 바퀴 돌고 나올 무렵엔 땅거미가 찾아들었다. 짧은 겨울 오후는 그렇게 지나갔다. 향원정과 건천궁을 둘러보고 신무문을 보러 가다가 문을 지키던 경찰에게 가방 수색을 당했다. 어린 순경에게 협조차원에서 순순히 돌아서 카메라 배낭을 열어보도록 했지만, 하도 꼼꼼히 뒤지는 통에 은근히 짜증이 나기도 했다. 신무문 밖엔 중국인 일색이었다. 청와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느라 정신없었다. 선글래스를 끼고 주변을 경계하는 경찰관들의 경비도 삼엄했었고... 해방70..
경복궁 여름같은 봄날씨였다. 솜털처럼 꽃가루가 날아다니는데 햇빛은 뜨거웠고 하늘은 푸르렀다. 경복궁은 내국인들과 외국 단체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늘 다니던 길로 경복궁 경내를 한 바퀴 돌아 보았다. 오후의 햇살은 벌써 한여름이었다. 조선왕조의 정궁인 경복궁, 그리 장대하진 않지만 새삼 느껴보는 위엄있고 아름다운 궁궐이었다. 교태전 뒤뜰 개방된 강녕전 내부, 임금께서 주무시던 공간이다. 대청마루 오른쪽 방 집무실인 사정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