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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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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박물관과 안압지, 계림과 교촌마을 경주 여행 마지막 날, 날씨가 맑고 상쾌했다. 맥없이 늘어지던 흐린 날보다 쨍하게 맑은 청명한 날이 너무 좋아 떠나야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아침 일찍 조반을 먹고 박물관 투어에 나섰으나, 개장시간이 10시란다. 안압지를 먼저 들를 것을... 순서를 잘못 정했다. 되돌릴 수도 없고 박물관 뜰을 거닐며 고운 햇살을 안고 야외전시물들을 완상하며 시간을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박물관 안에 사람들이 들어차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들어온 젊은 가족들을 비롯해서 3대가 다정히 입장하는 손님들도 많았다. 우리 역사의 견문을 넓히며 여행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스트레스 날리는 놀이공원도 좋겠지만 우리 옛것을 안고 살아가는 온고지신이 값진 일이라 생각한다. 개장 시간에 맞춰 박물관에 입장하여 관람을 마치고..
계림 관암동굴 유람선에서 내려 계단을 올라 관암 동굴을 찾았다. 석회암 지대답게 동굴들이 많은데, 우리나라 영월 정선 삼척 지방에 동굴이 발달한 이치와 같다. 관암 동굴은 그 크기가 대단해서 동굴이 깊고 길뿐만 아니라 그 안에 폭포와 하천까지 갖추고 있었다. 입구에서부터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동굴 입구 좌우엔 술동이들을 벌여두고 상인들이 작은 빼갈 잔에 한 잔씩 시음을 권하며 술을 팔고 있었다. 사회주의 나라답지 않게 모든 게 상업화되어 있다는 것이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이윽고 모노레일을 타고 5분여 진입했는데, 구불구불한 계단을 돌아 내려가니 작은 거룻배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거룻배를 타고 깜깜한 동굴을 뱃전에 비치된 작은 LED 전등으로 전방을 비추며 전진해 갔다. 어둠 속에 배를 타고 지나는 동굴 관람은..
계림 이강유람(離江遊覽) 70년대 이연걸의 "소림사"를 보고 그의 화려한 액션보다는 수려한 계림의 풍경에 흠뻑 반했었다. 줄거리와 등장인물들은 거의 생각도 나지 않지만, 아름다운 산들이 이어지는 강변을 무대로 이연걸과 어린이들이 뛰노는 모습은 지금까지 내 눈에 삼삼하다. 그동안 벼르고 벼르었던 그 계림을 친한 벗들과 함께 방문했다. 여행사의 4박 6일 상품에 계약하고 출발일을 기다리는데 다섯 명이 함께 가게 됐다는 말을 듣고 무척이나 놀랐었다. 이합집산으로 복작되는 패키지여행이 다섯 명으로 출발한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네 명도 가능하다는 여행사 직원의 말을 듣고서야 안심할 수 있었다. 이동할 때 작은 차로 움직였기에 불편하긴 했지만 기다리거나 대기하는 시간이 없어 편했고, 여행 내내 가족 같은 분위기여서 오히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