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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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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미르섬 공주 공산성 건너편에 있는 미르섬에 가면 많은 꽃들을 볼 수 있다고 해서 그곳으로 갔다. 요즘철 계절 꽃이 애매한 시기인가 보다. 화려한 봄꽃들을 심었던 꽃밭이 추수 뒤 밭처럼 그루터기만 남아 허전한 풀밭이 대부분이었다. 베어낸 꽃밭을 가로질러 금강변으로 가는데, 베어내고 남은 꽃줄기 그루터기들이 날카로운 죽창처럼 솟아있어서 제법 위험했다. 꽃이 없는 미르섬에 실망하다가 멀리 철교 아래 꽃밭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아쉬움을 조금 달랠 수 있었다. 여러 가지 꽃들이 혼합된 꽃밭들은 공산성 앞 금강을 가로지르는 철교 너머에 있었다. 사진을 찍으러 온 사람들이 철교 아래 그늘에 앉아 꽃밭을 향해 카메라를 들이밀고 있었는데, 내 보기엔 접사할 만한 예쁜 꽃들을 볼 수 없었다. 꽃밭 중간중간에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러..
공주 공산성 청명한 날씨 덕에 석장리에서 가까운 공주 공산성으로 이동했다. 공산성 서문인 금서루에서 북쪽 공산정 방향으로 성곽을 따라 북동쪽 -> 동쪽-> 남쪽-> 서쪽 성벽으로 한 바퀴 돌아 내려왔다. 금강변 남쪽 산세를 따라 성을 쌓아서 높고 낮은 지형에 따라 성벽길의 높낮이 굴곡이 대단했다. 특히 금강변의 북쪽 성곽길은, 높낮이가 심해서 오르내리기가 힘들었다. 동북 쪽의 지형이 높아 북동쪽에 오른 뒤, 남서쪽으로 내려오는 길은 비교적 순탄했다. 지난가을에 이곳 구석구석을 돌아본 탓으로 특별한 새로움은 없었다. 다만 날씨가 좋고 녹음이 어우러져 눈앞 풍경이 풍요로웠다. 공산성은 웅진 백제 시대 왕궁이 있던 곳이다. 고구려 장수왕의 공격으로 한강유역을 빼앗기고 수도 한성 위례가 함락된 백제는 475년에 이곳 웅진으..
공주 공산성 한 바퀴 공산성은 몇 번 방문한 적이 있으나, 2015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처음이었다. 백제의 웅진 천도는 475년 9월 고구려군이 한성을 함락하고 개로왕을 살해한 데에서 비롯되었다. 고구려 장수왕의 공격으로 한강을 빼앗기고 수도 위례성이 함락된 백제는 웅진 공산성으로 수도를 옮겼다. 웅진은 근처에 금강이 있어 방어에 매우 유리한 지역이어서, 당시 고구려에 쫓기던 백제가 수도로 삼기에 적합하였다. 이후 웅진은 동성왕에서 무령왕을 거쳐 성왕이 수도를 사비로 옮기는 538년까지 60년간 백제의 수도였다. 660년 7월 13일 의자왕이 나당연합군(羅唐聯合軍)의 공격을 피해 사비성(泗沘城)에서 웅진성(熊津城)으로 피난했을 때, 아이러니하게도 웅진 성주 예식진에게 7월 18일에 오히려 사로잡혀 포..
공주 공산성 무료해서 떠난 여행길에 들렸던 공산성. 예전 방문 때보다 달라진 건 없었으나 성벽 둘레에 황색 깃발들을 세우고 서문(금서루)으로 들어가는 도로에 블록을 새로 깔았다. 그런데, 차량통행을 위해 고증 없이 사각문을 만든 것이 부실공사였었는지 문 안쪽 귀퉁이마다 철골 기둥으로 떠받쳐 놓고는 민망했는지 짚을 엮어 가려 놓았다. 애초에 잘 만들었다면 공주 시민들 뿐만 아니라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뿌듯한 문화 유적지가 되었을 텐데... 그러나, 성 아래 주차장을 마련해 둔 것은 다행한 일이었다. 성으로 오르는 입장료는 따로 받고 있었지만, 공주 시내 곳곳에 이런 무료 주차장들이 이용객들의 편의를 돕고 있었다. 백제시대 축성된 산성으로 백제 때에는 웅진성으로 불렸다가 고려시대 이후 공산성으로 불리게 되었다. 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