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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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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로 진도군 조도 주변에는 섬들이 많다. 그림처럼 많은 섬들이 펼쳐져 경관이 아름답다. 이 아름다움이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을 이룬다. 여객선은 조도 창유항을 지나 대마도에서 손님 몇 분을 내려놓고 관매도로 향했다. 대마도에서 내린 손님 중 한 부부는 목포역에서부터 동행을 했는데, 새벽 4시 20분에 목포역에서 내려 날이 밝기만 기다리다 옆에 앉은 손님께 시외버스 터미널 가는 시내버스 시간을 물었더니, 5시 40분이 첫차라며, 목포역 앞 정류장에서 1번 버스를 타면 된다고 한다. 하릴없이 대합실안을 서성이며 버스 시간을 기다리는데, 그분이 시외터미널로 함께 가자고 하셨다. 시내버스 기다리다 택시를 타기로 하셨다며 동행하잔다. 고맙게도 그분들을 따라 택시로 시외버스터미널까지 편하게 이동했다. 택시값을 내가 지불하려..
서거차도 일기 6 그동안 벼르기만 하고 길을 찾지 못해 올라가지 못했던 서거차마을 뒷산에 올랐다. 날씨가 너무 맑아 멀리 있는 섬들이 눈앞에 있는 듯했다. 흔적만 희미한 산길이라 우거진 잡목과 숲을 헤치며 어렵게 올라갔다. 뱀에 물릴까 염려하여 등산 스틱으로 잡목들을 치면서 조심스레 올랐다. 오르는 중에 숲길 가장자리로 빠져나가는 뱀을 발견해서 무척이나 조심스러웠다. 산 등성이에서 잠시 길을 잃어 헤매다가, 능선을 타고 오르는 산길의 흔적을 찾아 더듬듯 숲을 뚫고 정상에 올랐다. 사자바위와 한반도 섬을 찾아보았으나, 한반도 형상의 돌섬만 발견했을 뿐이었다. 서쪽 끝으로는 맹골도가, 남쪽으로는 서거차마을과 항만, 병풍도가 보이고 북동쪽으로는 다도해의 무수한 섬들이 막힘없이 펼쳐져 장관을 이루었다. 서거차도 북쪽 해안은 거의..
서거차도 일기 1 5월 25일 부처님 나신 날, 하늘은 맑고 푸르렀다. 온 누리에 부처님 자비로 가득할 것 같은 아름다운 날이었다. 친구 둘과 함께 팽목항에서 오전 9시 50분 서거차도 가는 배를 탔다. 멀미를 걱정했으나, 바다의 수면은 호수처럼 잔잔해서 작은 파도 하나 일지 않았다. 처음 보는 크고 작은 섬들을 거치면서 몇 명씩의 손님들을 섬에 내려놓고는 배는 다시 최종운항지인 서거차도를 향해 갔다. 바다 바람이 거세고 차가웠으나, 서거차도에 이르는 세 시간여를 3층 조타실옆 갑판에 서서 오밀조밀한 섬들을 바라보며 갔다. 관매도를 지나 이른바 병풍도 부근 맹골수로를 멀리 바라보니 세월호 참사 때문에 가슴이 먹먹해져서 잠시라도 그곳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1박 2일 프로그램에서 봤던 관매도를 경유해서 멀리 병풍도를 왼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