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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 호수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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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광교 호수공원 아침엔 하늘이 뿌옇더니 오후가 되자 맑아졌다. 한파가 조금 물러가자 미세 먼지가 극성인가 보다.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광교 호수 공원으로 나갔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호수 둘레길을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 같은 백수야 할 일이 없어 운동삼아 호숫길을 걷는다지만, 젊은이들은 할 일도 많을 텐데... 하늘이 맑아 호숫길을 한 바퀴 돌았다. 카메라를 들고 자연을 담아야 할 것을, 저수지 주변에 세워진 빌딩들만 찍어대곤 말았다. 이따금 드라마 배경으로 이곳 야경이 비치던데, 얼음이 녹으면, 해진 뒤, 호수를 물들이며 더욱 반짝이는 인공의 야경들을 다시 담아봐야 하겠다. 옛날 원천 저수지에 유원지를 만들어 선상 식당들과 아이들 놀이동산이 있던 때와 사뭇 달라진 풍경에 격세지감을 느낀다. 얼음이 꽁꽁 얼어붙..
광교 호수 공원 1 구름 한 점 없는 오월의 하늘이었다. 누가 오월은 계절이 여왕이라 했던가. 청자색 푸른 하늘에 아카시아 달콤한 꽃향기가 바람에 날려왔다. 바람이 세게 불어 두꺼운 봄점퍼를 입었는데, 5월의 날씨답게 이내 땀이 나기 시작했다. 광교 호수공원에는 산책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개중엔 마스크 없이 큰 소리로 떠들며 다니는 사람들도 많아서 조심스러웠다. 집콕에서 벗어난 해방감도 좋지만, 타인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 한국인들의 시민의식이 코로나를 막았다고 자화자찬하고 있지만, 내 보기엔 자질이 부족한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며 가래침을 함부로 뱉는 행위, 코로나 사태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턱에 걸치고 큰 소리로 떠드는 사람들, 전철역에서 에스칼레이터로 움직일 때 걷거..
광교 호수공원
장마의 한 가운데 마른 장마가 한동안 이어지더니, 어제는 강풍에 폭우가 내렸다. 일주일 내내 많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와는 달리 오늘은 모처럼 쨍하게 푸른 하늘과 뭉게 구름이 나타났다. 머리 위에서 폭양의 열기가 내리꽂히는 가운데, 광교호수공원으로 나갔다. 한낮의 무더위에 사람들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자동차들도 더위를 먹었는지 흐믈거리는 아스팔트 위에서 설설 기어 다녔다. 그러고 보니 쨍한 날씨가 좋아서 나선 내가 우스워졌다. 땡볕 아래 무거운 카메라를 어깨에 둘러메고 걷는 사람은 오직 나뿐... 그 정성을 생각하면 좋은 그림이 나와와 하는데, 주변의 여건이 그렇지 못했다. 기존 저수지의 유흥상가들을 철수시키고 인위적으로 조성하는 신도시 환경은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인공적 자연이라 그닥 그림이 좋아보이진 않았다. 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