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교호수공원

(3)
광교호수공원 토요일 내내 내리던 비가 그치고 북쪽에서부터 하늘이 맑아 왔다. 비 내린 탓에 모처럼 미세먼지가 사라져 상쾌했다. 코로나만 없었더면 금상첨화일 것을... 겨우내 먼지를 뒤집어쓴 자전거를 정비해서 나 홀로 광교호수공원으로 향했다. 호수공원 안쪽 길은 자전거 통행을 금지해서, 입구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호숫가를 걸었다. 예전에 원천 저수지로 유흥 식당과 술집, 놀이 시설로 북적이던 곳이 불과 몇 년 사이에 천지개벽되고 말았다. 옛 시절엔 저수지 물이 생활하수로 오염되어 등 굽은 물고기들이 떼 지어 다니곤 했는데,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다. 저수지 상류엔 새로 건설된 신도시 생활하수가 더 많이 유입될 텐데... 아직 날씨가 덥지 않아 물 냄새는 나지 않았다. 봄을 즐기려는 상춘객들이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떼 지어 ..
화성의 봄 모처럼 맑은 날씨, 화성에 나갔으나 시샘바람이 차다. 탐스럽게 핀 목련꽃도 꽃잎들을 떨구며 앙상해지고 있었다. 물이 올라 잎이 나기 시작한 버드나무 가지들이 거센 바람에 어지러이 날렸다. 방화수류정을 빨갛게 물들일 영산홍은 꽃봉우리만 맺혔을 뿐, 아직 피지 않았다. 덥던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니 피려던 꽃들이 잔뜩 움츠려 들었다. 구름이 많아 그 뒤로 태양이 숨을 때면 그 그늘 때문에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깃발을 든 가이드를 조용히 따라다니는 일본인 관광객들과 왁자지껄 요란하게 떠드는 우리 학생들의 행동이 대조적이었다. 산책 삼아 한 바퀴 돌아보겠다는 생각을 포기하고 광교 호수공원으로 갔다. 신대 저수지 주변 야산의 양지녘엔 봄볕이 따스하게 배어들었다. 진달래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바람 없는 남향받이..
가을 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