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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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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피 금년 오월에 막내가 친구에게서 얻어온 열댓 마리 구피, 이젠 숫자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개체수가 늘었다. 제 새끼를 잡아먹는 탓에 새끼가 보이면 재빠르게 작은 어항에 옮겨서 따로 끼운 후, 몸집이 커지면 다시 합류시키곤 했다. 개체수가 많아지니까 물을 자주 갈아줘야 한다. 게다가 날씨까지 더워 물이 탁해지는 속도가 빨라졌다. 어항의 물 갈아주는 정성도 보통이 아니다. 무미건조한 거실 풍경에 살아 움직이는 구피들이 무료함을 달래주긴 하지만 웬만한 정성이 아니면 기를 수 없겠다. 수시로 들여다보며 대견해하는 막내의 정성이 놀랍기도 하지만 보통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얼마전 가족여행을 떠났었는데, 구피들이 문제였다. 녀석들을 어항채로 들고 다닐 수 없는 노릇이어서 결국 외가에 맡기고 갔었는데, 보통 민..
미니 관상어 구피 막내가 친구에게 얻어온 구피 몇 마리, 새끼 낳는 어미임에도 멸치만 하고 송사리처럼 작은 물고기이다. 집에 데려온 지 한 달도 되지 않아서, 벌써 새끼까지 낳았다. 제 새끼를 잡아먹는 탓에 새끼들은 작은 어항 속에 옮겨 격리시켰다. 워낙 작은 종자라 어찌나 민첩한지, 제 자리에 잠시도 제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 지느러미가 빨간 놈이 수컷이라는데 하루종일 암놈만 따라다닌다. 물고기 키우는 일에 관심이 없지만, 막내의 지극정성에 조금 힘을 보태 큰 어항으로 갈아주는데 동참하고 말았다. 발코니에 있던 옥돌을 닦아서 사각 어항에 넣고 조개껍질까지 깔아주니 제법 그럴싸해 보였다. 넓어진 환경에 더 활발하게 유영하는 숫놈 빛깔이 예뻐서 렌즈를 들이댔지만 어찌나 방정을 떠는지 따라다니며 초점 잡기도 어려웠다.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