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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벽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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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골제의 여름 김제 시내에서 1박 후 벽골제로 갔는데, 뿌옇던 하늘이 점차 걷히며 햇볕이 들자 더위가 극성을 부렸다. 아침식사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벽골제 공원 안내소에 물었더니 인근 식당에 전화로 알아보고 가르쳐 주었다. 장소를 잘 몰라 공원 안 장터국밥집이 준비 중이라 이웃에 있는 명품관으로 갔다. 본디 고급 음식점을 찾는 편이 아니라서 망설이다 들어섰다. 의외로 메뉴들이 소탈하고 서민적이었다. 한우 전문점이라서 설렁탕과 육회비빔밥을 주문해서 먹었는데 전주에서 13000원 하던 비빔밥이 9000 원이었다. 반찬도 제법 맛깔스러워서 전주의 성의 없던 비빔밥을 성토하며 늦은 아침식사를 맛나게 먹었다. 지난 겨울 친구들과 왔던 탓에 가족과 함께 다시 들렸으나, 그 넓은 공원 안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우리 식구밖에 없었다..
김제 벽골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바라볼 수 있다는 곳 김제 평야 한가운데로 정리된 농지의 농로처럼 곧게 뻗은 국도를 달려 벽골제에 도착했다.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려 안개처럼 시야를 가렸다. 봄날씨처럼 포근해서 인근 아리랑 문학관에서 일러준 대로 벽골제에 들어섰다. 예부터 전하는 우리나라 3대 저수지로 벽골제와 제천 의림지, 밀양 수산제가 있는데, 제천 의림지는 가 보았으나, 이곳은 처음이었다. 가도 가도 끝이 없이 지평선만 바라보이던 외국을 여행할 때, 그 지평선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광활한 나라 비옥한 땅에서 풍요를 누리며 살았을 그들을 보며, 국토의 70%가 산으로 둘러싸여 예로부터 굶주림에 시달렸던 우리네 조상들에 연민을 느끼곤 했었다. 그런데 이곳에선 사방을 둘러보아도 산이 보이지 않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