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미 마을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서거차도 일기 3 새벽녘, 닭울음소리에 잠을 깼다. 검푸른 하늘엔 별이 총총한데, 북두칠성과 북극성 카시오페아가 선명하게 빛났다. 이름 모를 별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새벽이슬이 비처럼 내렸다. 가랑비처럼 떨어지는 이슬의 촉촉한 감촉이 나쁘진 않았다. 이슬을 맞으며 오염되지 않은 청정한 새벽 공기로 심호흡하면서 하루를 시작했다. 오늘은 서거차에서 제일 높은 산에 오르기로 했다. 서거차항만을 타박타박 걸어서 이웃마을 모래미 동네길로 올라서며 산행을 시작했는데, 최고봉인 상마산에 레이더 기지가 있어서 길은 넓었지만, 통행이 없는 탓으로 숲이 우거져 원시림 속을 헤치고 가는 것 같았다. 지나는 길에 달래꽃, 찔레꽃, 산딸기, 싸리꽃들이 흐드러지고 있었다. 정상에 오르자 사방이 탁 트여 전망이 통쾌했다. 애석하게도 세월호 참사 때..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