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화수류정의 봄

(2)
방화수류정의 봄 동네마다 영산홍이 만발했다. 방화수류정 영산홍은 시기가 좀 늦은 편이다. 이 즈음, 방화수류정이 제일 예쁠 때다. 붉은 영산홍과 주렴처럼 늘어진 수양버들의 연두색 줄기가 축축 늘어져, 이름 그대로 꽃을 찾고 물가에 휘늘어진 버드나무를 따르는 방화수류정이 된다. 붉은 꽃은 만발했는데 아쉽게 사람들에 밟혀 영산홍 관리상태가 그리 좋지 못했다. 특히 요즘 들어 젊은이들이 자리를 깔고 피크닉을 즐기는 유행 때문에 용연 주변 영산홍과 잔디가 많이 상했다. 방화수류정에 올라 용연을 내려다보니, 밑에서 올려보는 수류정만큼이나 예쁘고 아름답다. 아쉬운 것은 주변에 들쭉날쭉 세워지는 고층 아파트 때문에 스카이 라인이 엉망이라는 것이었다. 중국 자금성의 경우 그 주변에는 고층 건물을 짓지 못하도록 법으로 규제한다는데, 자..
삼월의 방화수류정 양력 삼월 삼짇날이지만 음력 삼짇날 못지않게 날씨가 따뜻했다. 봄햇살에 철이른 상춘객들이 많아 도로마다 차가 밀렸다. 추울 줄 알고 입고나간 겨울 옷이 민망스러워 자동차 안에 벗어 놓고 방화수류정 주변을 걸었다. 봄맞이가 제일 즐거운 것은 어린이들이었다. 겨울잠자는 양서류처럼 겨우내 방 안에서 움츠리다 따뜻한 햇살을 만나니 바깥세상이 곧 놀이터인 셈이다. 할머니 엄마 손을 잡고 밖으로 나들이를 나온 어린이들 모습이 무척이나 행복스러워 보였다. 방화슈류정부근 달인에 나왔다는 탕수육집을 스마트 폰에 의지해서 겨우 찾아 갔더니, 예약이 많아 더 이상 손님을 받지 않는단다. 게으르게 하루하루를 임기응변으로 살아가는 나같은 사람은 평생을 TV에서 소개하는 맛집에서 식사는 못할 성 싶다. 줄서서 기다리는 노고도 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