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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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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악산 금산사 명산으로 이름난 모악산에 있는 금산사, 두 번째 방문이었다. 곧게 뻗은 4차선 국도에서 2차선의 옛길로 접어들면서 금산사까지 아기자기한 여정이 한층 운치 있었다. 태풍으로 흐린 덕에 덥지 않은 날씨가 오히려 여행에 도움을 주었다. 마음 맞는 벗들과 함께하는 여행, 꽃보다 청춘은 아니어도 즐겁고 유쾌했다. 금산사는 미륵신앙의 대표적 사찰로 속리산 법주사 팔상전과 비슷한 형태의 목조 삼층 미륵전에 미륵장존육상을 모셨다. 백제 법왕의 자복사찰로 창건하였고, 이후 통일신라 혜공왕 때 진표율사에 의한 6년여의 중창으로 사찰다운 모습을 갖추었다고 한다. 이때부터 금산사는 미륵신앙의 성지로 자리매김하여, 당시 신라 불교의 주류였던 교종 계통 법상종의 중심 사찰로 역할을 했는데, 법상종이 미륵신앙을 기반으로 이루어진 ..
미륵불의 용화세상, 죽산 쌍미륵사 올해 단풍은 유난히 색깔이 곱고 길다. 도심에서 만나는 가로수들도 한 해를 화려한 잎새들로 마무리하고 있다. 햇빛 좋은 토요일 가까운 산사를 찾았다. 여름에 갔었던 안성 죽산의 쌍미륵사. 그곳에서 궁예왕이 세웠다는 두 미륵불을 만났다. 미륵불들은 화려하게 형형 색색을 내뿜는 가을 산에 둘러싸여 오늘도 변함없이 사바세상을 굽어보고 있었다. 예로부터 안성 죽산은 미륵 마을이었다고 한다. 역설적으로 말한다면, 그만큼, 이 지역은 한반도의 중원에서 세력다툼에 시달렸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죽산 곳곳에 미륵불이 산재해 있다는데, 한 번쯤은 그 미륵만을 찾는 나들이를 해보고 싶다. 1980년대 황석영의 대하소설 장길산의 열풍 속에 억압받던 백성들의 희망처였다는 화순의 운주사를 갔던 적이 있었다. 산 등성이에 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