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운치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지리산 바래봉 내내 청명했던 날씨가 토요일 오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일요일 바래봉 등반을 약속했기에 가뜩이나 들떴던 마음이 속상해졌다. 다행히 일요일 오전엔 날씨가 갠다는 예보에, 아침 일찍 우산을 챙겨 길을 나섰다. 이슬비가 내렸으나 작년에 올랐던 황매산 철쭉이 너무나 예뻤기에 바래봉 철쭉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남원으로 가는 도중 구름이 산등성이를 타고 오르는 모습을 보았다. 행여나 그 덕에, 맑은 날에 볼 수 없는 장관을 볼 수도 있겠다는 일말의 낙관적 상상까지 하기도 했다. 9시 30분가량, 남원의 운봉 전북 학생교육원 입구에서 내렸는데, 가느다란 이슬비가 흩뿌리고 있었다. 우중 산행이라 한산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좁은 산길에 이미 등산객들이 꼬리를 이었다. 아마도 팔도의 산악회들이 다 몰려나온 듯, 그..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