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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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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불국사 날씨가 흐렸다. 지난번 이곳에 왔을 때는 석가탑을 보수하는 중이어서 다보탑과 쌍을 이루는 아름다움을 볼 수 없었다. 보호 유리집을 떼어낸 석가탑을 보기 위해 불국사에 갔는데,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연휴를 맞아 경주를 여행하시는 분들은 모두 이곳에 모인 것 같았다. 환한 웃음꽃을 피우며 담소하는 남녀노소 탐방객들, 외국 사람들도 많아서 세계문화유산다운 국제적 명소다웠다. 하기야 장대하고 크지만 우중충하고 음산한 일본의 절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아담한 모습으로 부드러우며 온화한 우리나라 사찰의 모범이 될 성싶다. 동남아시아의 금박 물린 화려함은 천박스럽고, 하늘로 치솟는 추녀 끝의 곡선도 가식적으로 보이는데, 불국사는 온화하고 중후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우리만의 절집이었다. 그뿐 이니라 우아한 아치의 청운교 ..
불국사 오랜만에 다시 본 불국사였다. 석가탑 보수 소식을 보도를 통해서 익히 알았지만 현장에서 그 모습을 보니 서운하기 이를 데 없었다. 석가탑 보수를 위해 지은 가림막 때문에 아름다운 불국사 지붕의 스카이라인에 단절감이 생기고 말았다. 게다가 모아놓은 눈들이 녹아 질척거리기까지 했다. 날자를 잘못 잡았다는 실망감도 있었으나, 불국사의 대표성만큼이나 그 웅장함과 아름다움은 변함이 없었다. 카메라를 지녔다는 것 하나로 불국사 경내를 구석구석 돌며 두루 살펴보았다.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 와서 처음 대했고, 그 후에도 서너 번 들렸었으나 대부분이 주마간산 격이었다. 고교시절엔 변변한 카메라조차 없어 기념사진 하나 제대로 남기지 못했었다. 이젠 물질문명의 풍요로움 속에 널린 것이 카메라이지만, 그 카메라로 아름다운 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