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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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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의 땅, 강화 전적지 고려궁지에서 가까운 갑곶돈대로 향했다. 강화대교와 이어지는 갑곶돈대에 전쟁기념관도 있었다. 때마침 기념관 2층에 625 당시 참전한 프랑스군 사진전이 열리고 있어서, 역사의 아이러니를 보는 것 같았다. 1866년 병인년에는 강화도를 침략하여 성안을 불사르고 문화재를 약탈했던 프랑스군이 80여 년 후엔 지원군을 파병하여 이 땅에서 피를 흘렸었다. 역사의 쳇바퀴는 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과 핵무기 개발로 나날이 전쟁의 위기가 고조되는 오늘, 앞으로 역사는 어떻게 전개되어 나갈지, 강화도 전적지에 들어서는 심회가 사뭇 달랐다. 고려 때부터 외세의 침략 때마다 시련을 겪었던 강화도였다. 오늘도 북한과 강 하나를 맞대고 대치하고 있기도 하다. 강화도 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사람들은 무심하리 만큼 평화..
서산 해미읍성 어려서부터 城에 관심이 많았었다. 우리나라의 城은 우리 주변의 평범한 돌을 적당히 쪼아서 쌓아 올린 石城이 대부분이라 더더욱 익숙하고 정감이 간다. 마치 어려서 살던 옛집의 돌담처럼 정겹기만 하다. 그리 높지도 않아 중국의 벽돌성처럼 거대하지도 않고, 일본의 오사카성처럼 큰 돌로 위엄을 부리지도 않는 그저 아담한 성들이 대부분이다. 돌담에 멋을 내어 성문 위에 누각을 올려놓은 것이 우리 성들의 호사라면 호사겠다. 요즘들어 지자체마다 공들여 퇴락한 마을의 성들을 복구해 세우는 일은 참으로 잘하는 일이다. 언제 누가 해도 해야 하는 일로 우리의 뿌리를 찾는 일이다. 성들은 우리 마을들을 지키고, 백성들의 생명을 보호하며 행정의 중심이기도 했기에 우리 민족과 흥망성쇠를 함께해 온 민족의 역사, 그 자체라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