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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공세리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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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세리 성당 모처럼 푸른 하늘이었다. 나른한 봄기운이 대지를 감싸 이른 여름처럼 후끈 달아올랐다. 성당으로 오르는 언덕에 봄꽃들이 만개하였다. 나뭇잎들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따뜻한 봄날씨에 찾아온 내방객들로 성당 안팍이 붐볐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아산만 야트막한 동산 언덕에서 봄 한 때를 보냈다. 32인의 순교자들을 모신 공세리 성당. 금년 8월에 교황께서 우리 나라를 방문하시고, 이 땅의 순교자들을 위해 인근의 해미읍성까지 찾으신다니, 공세리 성당측에서도 뜻 깊은 일이다 싶다. 순교자들을 모신 뜰 옆에 박물관이 있었는데, 안에 들어가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멋모르고 몇 컷 찍고서 나오려는데 문앞에 사진촬영금지 푯말이 붙어 있었다. 조심해서 후레쉬 발광 없이 찍기는 했지만 공연히 나홀로 민망해지고 말았다. 내..
아산 공세리 성당 아산만 방조제를 건널 때마다 야트막한 언덕 위의 예쁜 성당을 만난다. 이 지역을 통과해서 돌아올 때면 의례 한 번쯤 들려보고 싶은 12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아름다운 성당이다. 32명의 순교자들을 모시고 있기도 한 이 성당은 역사적 유적지로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성당이 위치한 곳은 예로부터 충청도 일대에서 걷워들인 세곡을 저장하던 공세곶 창고지로써 조선 성종 때부터 세곡 해운창을 설치 운영해 오다가 영종 때 폐창될 때까지 근 300년 동안 운영되었던 공세창고였다고 한다. 또한 이명래 고약이 개발된 곳으로도 유명한데, 이는 1895년 부임한 에밀 드비즈 신부님이 그를 돕던 이명래에게 고약의 비법을 전수해 주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폭설 뒤의 한파로 카메라까지 얼려버릴 듯한 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