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섬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서거차도 일기 6 그동안 벼르기만 하고 길을 찾지 못해 올라가지 못했던 서거차마을 뒷산에 올랐다. 날씨가 너무 맑아 멀리 있는 섬들이 눈앞에 있는 듯했다. 흔적만 희미한 산길이라 우거진 잡목과 숲을 헤치며 어렵게 올라갔다. 뱀에 물릴까 염려하여 등산 스틱으로 잡목들을 치면서 조심스레 올랐다. 오르는 중에 숲길 가장자리로 빠져나가는 뱀을 발견해서 무척이나 조심스러웠다. 산 등성이에서 잠시 길을 잃어 헤매다가, 능선을 타고 오르는 산길의 흔적을 찾아 더듬듯 숲을 뚫고 정상에 올랐다. 사자바위와 한반도 섬을 찾아보았으나, 한반도 형상의 돌섬만 발견했을 뿐이었다. 서쪽 끝으로는 맹골도가, 남쪽으로는 서거차마을과 항만, 병풍도가 보이고 북동쪽으로는 다도해의 무수한 섬들이 막힘없이 펼쳐져 장관을 이루었다. 서거차도 북쪽 해안은 거의..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