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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남 주상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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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양남 주상절리와 감포 세월이 유수와 같단 말이 더더욱 실감이 났다. 과거 걷거나 말 타고 다니던 시절에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했거늘 오늘날 디지털 시대엔 오죽 빠르랴 싶다. 정확히 6년 전 경주시 양남면 하서리항에서 읍천항까지 이른바 양남 파도소리길 1km를 왕복해서 걸으며 완상한 적이 있었다. 해안을 따라 걸으며 바닷가의 오묘한 주상절리 암석들을 감상하는 묘미가 있었는데, 이번 방문에는 내비게이션이 아예 이곳의 압권인 부채꼴 주상절리로 안내해서 그만큼 걷지도 않고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과거 군부대와 철조망이 있었는데, 이젠 말끔히 걷어내고 부채꼴 주상절리가 바로 보이는 언덕 위에 지상 4층의 전망대가 우뚝 서있었다. 좁은 해안가 도로 탓에 주차가 문제여서 국도인 2차선 좁은 길엔 엄두도 내지 못하고, 도로 주..
양남 파도소리 길 경주시 양남면 읍천 주상절리를 가려는데, 내비게이션에 읍천주상절리가 입력되어 있지 않아 읍천항을 목표로 삼았다. 이정표를 참고하려는데, 양남에 들어서도 주상절리 푯말이 보이지 않았다. 할 수 없이 길가에 차를 세우고 지나가는 주민에게 물어 찾아갔다. 마을 입구에 이정표 대신 주상절리라고 쓴, 세로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현수막을 따라 좁은 길로 해안으로 나가니, 비로소 최근에 만든 듯, 너른 임시 주차장이 나타났다. 주차장에 차를 두고 걸어서 해안으로 이동했다. 연무 때문에 바다와 하늘이 모두 잿빛이었다. 다만, 해안 풍경들이 흔히 볼 수 없었던 막대모양의 바위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어서 흥미로웠다. 제주 중문 주상절리는 규모도 크고 육각형의 막대 바위들이 세로로 서 있었는데, 여기의 막대바위들은 누워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