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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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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삭 거리와 공연 풍경 하루종일 비가 끊이지 않고 내렸다. 우산을 썼음에도 옷이 축축하게 젖어 한기가 스며들었다. 우리나라 7-80년대처럼 곳곳이 공사판이었다. 양삭은 계림 남쪽에 있는 도시이다. 산수의 아름다움은 계림보다 뛰어나다고 한다. 그러나 수려하다는 산수풍경도 공사 중인 크레인과 가림막, 공사 중장비들 때문에 빛이 바랜다는 느낌이었다. 모든 게 우중충한 가운데 길가에 무질서하게 세워진 상가의 보수용 버팀목까지 난립하고 있어서 그 사이를 헤집으며 번화가인 서가시장까지 걸었다. 비 때문인지 시장을 기웃거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인 관광객들이었다. 진열된 상품들은 만두, 두부 등 먹거리들과 잡화 중심이어서 눈으로 구경만 하며 시장 끝부분까지 갔다가 되돌아왔다. 마침 산수화 파는 가게가 있어 들어가 한참 구경을 했더니 주인이..
양삭 세외도원 계림에서 양삭으로 가는 길은 시멘트 포장이었는데, 이음새마다 깨지고 파여서 비포장도로와 진배없었다. 비까지 내려 어수선한 풍경에 흔들리는 10인승 RV는 몹시 불편했다. 작은 차창에다 김까지 서려 바깥 풍경마저 볼 수 없어 더 답답했었다. 이윽고 세외도원에 도착했는데, 풍경이 매우 아름다웠다. 세외도원(世外桃源)이란 세상밖에 있는 무릉도원이란 뜻으로 도연명의 '무릉도원'을 흉내 낸 유료 테마공원이었다. 아름다운 산수를 배경으로 작은 거룻배를 타고 한 바퀴 돌아오는 코스로 테마공원을 만든 것까지는 발상이 좋았는데, 요상한 복장을 한 소수민족들을 내세워 리엑션하는 모습들은 유치해 보였다. 인위적인 장치 없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오히려 보는 사람 마음이 편할 듯했다. 작은 배를 타고 들어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