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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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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창룡문에서 화서문까지 일교차가 심한 나날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비염이 극성을 부린다. 알러지가 심해 재채기가 나오고 콧물이 줄줄 흐른다. 전에는 새벽에 운동을 나갔는데 기온이 떨어진 요즘 아침엔 밖에 나갈 생각도 못한다. 오전 10시가 넘어서야 기온이 오르면 비로소 나간다. 병원 처방약도 약 먹을 때, 그때뿐이다. 약을 먹지 않으면 다시 재발되니까 봄가을과 겨울철이 고통스럽다. 나잇살 먹으면서 이목구비가 하나 둘 망가지면서 먹는 약봉지가 늘어가니, 좋아하는 여행할 날도 그리 많이 남지 않은 듯하다. 그나마 코로나 때문에 마음대로 떠나지도 못하지만... 햇살이 중천에 오르자 기온도 올랐다. 섭씨 15 도면 걷기에 딱 좋은 날씨다. 하루 만 보 이상 걷기 시작한 것이 일 년이 되었다. 덕분에 체중이 10kg 정도 빠지고 중성지방..
가을이 흐르는 동북 공심돈 네 계절이 분명하다는데 벌써 영하의 날씨라니. 가을은 어디에 있는가. 아직 초목들도 겨울을 맞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여름내 뙤약볕 아래서 품었던 정열을 쏟아내기에 바쁘다. 성미 급한 녀석들은 벌써 부지런히 이파리들을 떨구고 있었다. 정오 무렵이 되자 따사로운 햇살 덕에 한기는 제법 가셨으나 여전히 쌀쌀했다. 틈틈이 핸드폰을 살피니 미국에선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속보들이 이어졌다. 제길 수만리 떨어진 일개 범부가 미국 대선을 생각하며 걱정을 하다니... 작은 나라에 살면서 지나가는 미풍에도 가슴 졸이며 사는 새가슴이 원망스럽다. 국정을 말아먹는 위정자들의 작태에 분개하면서 시국이 속히 안정되기를 기대해보지만, 꼴에 자신의 욕망을 포기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에 연민조차 생기지 않는다. 지나고..
하늘 맑은 날 모처럼 하늘 맑은 날 화성을 반 바퀴나 걸었다. 햇볕이 따가웠으나 날씨가 화창하고 공기도 맑아 기분이 상쾌했다. 서편 하늘에 흰구름이 몰려 있었으나 한참 걷는 사이 짙은 구름들이 동편으로 사라지며 맑은 하늘에 뭉게구름이 드문드문 남아 운치 있는 풍경이 되었다. 장마철이라는데 봄 날씨보다도 더 화창했다. 화성행궁 행궁 앞에 새로 세워진 미술관 서북각루 서북공심돈과 서북각루 화성의 북문인 장안문 장안문을 지키는 불랑기포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방화수류정 화성 동문인 창룡문에서 바라보는 화성장대 창룡문과 동북공심돈 창룡문루위에서 바라보는 동북공심돈 군사를 훈련하던 지휘소로 쓰였던 연무대(일명 '동장대', 팔달산 정상에 있는 화성장대는 '서장대') 창룡문 외성
유월화성 창룡문(화성 동문)에서 본 연무대(동장대) 팔달산 위의 화성장대(서장대) 보수 중인 동북공심돈 창룡문(화성동문) 동일포루 용연과 동북각루(방화수류정) 동북포루 보수공사가 끝난 화홍문(북수문)
겨울 화성 수원시는 2016년을 '화성방문의 해'로 선포한 바 있다. 이에 수원시는 경기도에 수원화성을 관광특구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관광특구는 화성 행궁과 팔달산 등 성곽 안팎과 주변 9개 전통시장을 포함한 2.3㎢지역이다. 이 지역이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내부 특급 호텔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들어설 수 있고 기업이나 개인이 관광진흥개발기금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또 관광객을 태우고 화성 일대를 도는 '화성 관광 열차'가 일반 도로 주행이 가능한 자동차 특례 승인을 받아 수원 화성 외부에서도 운행할 수 있다고 한다. 관광특구가 서민들의 삶에 어떤 질적 향상을 줄지는 알 수 없어도 화성 유적지에 대한 관심은 보다 높아질 것 같다. 그래서인지 지금 화성보수와 주변 정화작업이 한창이었다. 공사 ..
창룡문 야경 수원 화성 동문인 창룡문 주변 야경- 성밖에서
화성 설경 다행스럽게도 폭설이 내린다는 예보와는 달리 눈은 살짝 뿌리고 지나갔다. 날씨가 좋지 않아 카메라와 담쌓고 지내다가 눈 내린 풍경을 보고서야 밖으로 나섰다. 큰길은 녹은 눈으로 질척거려 지나는 자동차마다 눈 녹은 포말들을 뿌리면서 달려갔다. 눈 녹은 차도로 강풍에 낙엽들이 휩쓸려 나뒹굴고 있었다. 모처럼 햇빛이 좋았다. 구름도 적당하고... 겨울의 찬 바람만 없다면 겨울기분이 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주변의 눈은 이미 다 녹아버렸고... 겨울화성에는 아침 일찍부터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지나치면서 억양 다른 이방의 말소리에 내국인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대부분 일본사람들이었다. 여름에는 중국사람들이 많더니... 흩뿌린 눈이라 깊이가 없었다. 푸근한 맛도 없고 그저 눈 내린 기분만 조금 맛볼 수 ..
수원 화성 창룡문 모처럼의 푸른 하늘이었다. 오후 7시가 조금 넘자 벌써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방화수류정에서 하늘을 바라보다가 동문인 창룡문으로 이동했다. 북수문인 화홍문을 촬영하려 했으나, 수원천 위에 가설무대를 세우고 밴드연습이 한창이었다. 냇물 위에 스탠드까지 설치한 것으로 보아 야간 음악회를 하려는 모양이었다. 귀가하려다 말고 차를 창룡문 앞에 주차하고 그리로 올라갔다. 촬영하기 딱 좋은 시각이었으나 불행하게도 삼각대를 준비하지 못했다. 감도를 높이면 화면이 거칠어지지만, 하는 수 없었다. 20-30분의 1초로 조정해서 몇 장 촬영했다. 동문을 통과하여 성안에 들어서니 더위를 피해 나온 많은 사람들이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쉬고 있었다. 다행히 날씨가 어두워 시야가 가로막히지 않았다. 삼각대를 이용해서 촬영하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