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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경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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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경묘 준경묘 주차장에서 북방 3km 지점에 있는 이성계 고조모의 묘로 준경묘의 짝이다. 준경묘와 달리 2차선 포장도로에 인접해서 찾기가 수월하다. 짧은 안목으로 평할 것은 아니지만 산세는 준경묘자리보다 좋아 보이지 않는다. 영경묘 앞은 황장목과 잡목들로 우거져 있는 거친 골짜기로 평지가 없다. 준경묘는 동쪽을 향하고 있는데, 영경묘의 방향은 남서쪽으로 준경묘를 바라보는 형세였다. 하필이면 이 거친 곳에 묘를 썼을까 의아심이 들었는데, 영경묘 봉분 뒤에 오르고서야 의문이 풀렸다. 묘 바로 앞은 거친 골짜기였지만, 멀리 내다 보이는 안산의 능선들이 첩첩이 쳐놓은 울타리처럼 영경묘를 포근하게 감싸 안고 있는 형세였다. 골짜기가 험해서인지 꼿꼿하게 하늘을 향해 기립한 황장목들이 울창하다. 준경묘역보다도 더 많은 황장..
삼척 준경묘와 영경묘 지난 겨울에 가보고 싶었던 준경묘였다. 그때, 지척까지 갔다가 갑자기 내린 눈 때문에 안타깝게 포기했었다. 태백에서 내비게이션(지니맵)에 준경묘를 입력하고 달렸으나, 도착한 곳은 비포장도로의 끝지점인 시멘트 광산 본부 사무실이었다. 차에서 내려 주변을 살폈으나 이정표 하나 없는 첩첩산중이어서 망연자실하고 말았다. 이대로 포기할 수 없는 일이어서 비탈을 오르는 시멘트 구비길을 200여 미터 오르니 현장 숙소가 나타났다. 이른 아침 차소리에 잠을 깬 현장 직원들이 놀래서 밖으로 나왔다. 사정을 이야기하니 종종 내비게이션 오류로 찾아오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준경묘는 이 산의 반대편에 있단다. 산을 넘어갈 수는 없는 일이고 멀지 않으니 활기리 마을회관을 찾으면 될 것이라는 말에 차를 되돌려 또 달리고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