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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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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홍이 활짝 핀 방화수류정 한국인의 조급성은 우리나라 자연적 환경 때문이다. 철마다 풍광이 달라, 한 번 기회를 놓치면 다음 해를 기다려야 한다. 애들 놀이인 딱지치기, 구슬치기, 자치기, 연놀이들도 모두 그때가 있다. 어릴 적 정월 보름 지나 연을 날리면 상놈이라 놀리기도 했었다. 앞산에 진달래가 피기 시작하면 진달래를 봐야 하고 벚꽃이 흐드러지면 그 꽃이 지기 전에 구경을 해야 하고 철쭉꽃이 화사하면, 철쭉을 보러 가야 한다. 1년의 농사도 마찬가지다. 파종기를 놓치면 그 해 농사는 절단 난다. 계절마다 과일과 채소가 다르다. 요즘엔 소득을 높이기 위해 철 이른 과일과 채소들을 생산해서 성질 급한 고객들을 유혹한다. 철따라 유명한 명소들을 방문하지 못하면 극성스러운 대중들의 대화에서 소외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산악회마다 1년..
유월화성 창룡문(화성 동문)에서 본 연무대(동장대) 팔달산 위의 화성장대(서장대) 보수 중인 동북공심돈 창룡문(화성동문) 동일포루 용연과 동북각루(방화수류정) 동북포루 보수공사가 끝난 화홍문(북수문)
방화수류정의 봄 바야흐로 영산홍의 계절이다. 영산홍이 일본철쭉이라는데, 일찍이 조선조 세종 때에 우리나라에 조경수로 쓰인 기록이 있다니 구태여 배척할 것까지는 없겠다. 동네의 철쭉은 이미 사그라들고 있는데, 방화수류정 주변의 영산홍들은 이제 막 제철을 만난 듯싶었다. 모처럼 날씨도 화창하여 제법 오월의 날씨처럼 아름다웠다. 방화수류정 위 암문에서 용연을 돌아 화홍문 아래로 되돌아 걸으며 잠시동안이나마 봄꽃들의 향연을 즐길 수 있었다. 화홍문 보수공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볼썽사납던 가람막을 치우니 화성 북수문의 운치가 아름답게 되살아났다. 방화수류정은 화성의 망루이다. 유사시엔 망루로 , 평시에는 풍류를 즐기는 정자로 사용되었다. 우리나라 고유 건축물 중 손꼽히는 걸작이다. 방화수류정에서 용연으로 나가는 문, 화성밖..
화성의 봄 수원화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방화수류정에도 봄이 왔다. 철쭉꽃이 한창 피고 있어 새잎이 돋는 신록들과 함께 봄날의 정취를 한껏 뽐내고 있었다. 봄날에 소풍 나온 어린이들의 왁자지껄한 소리도 봄향기에 취한 듯한데 엉키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고 있었다. 따가운 햇빛 속에서 웨딩촬영 나온 예비 신랑 각시는 화사한 봄빛깔 속에 붉게 뽐내는 철쭉꽃처럼 화사하게 빛났다. 봄볕을 즐기던 영감님들도 신세대의 혼인 풍습에 흥미 있는 관찰 시간이 되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