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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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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의 밤 트로이를 마지막으로 이번 여정이 끝이었다. 그 길고 멀었던 28,000km의 행군도 끝나는 것이다. 이제 다시 열몇 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아부다비를 거쳐 돌아가야 한다. 이스탄불의 마지막 밤을, 가장 번화하다는 탁심 거리에서 한식으로 저녁식사를 했다. 오이김치, 깍두기, 닭볶음탕, 그리고 배추국과, 흰밥이 메뉴였다. 불과 며칠 만에 맛보는 한식이었건만 매콤한 낙지볶음이 추가되자 탄성을 질렀다. 반찬류야 우리나라보다 못했지만, 에페소에서 먹었던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 날이 저물어 탁심 거리 관광을 나섰다. 갑자기 밤이 되자 기온이 뚝 떨어져 돌아다니는 동안 오들오들 떨었다. 배낭이 실려 있는 버스는 멀리 있고 대책 없었다. 너무 추우니까 관광이고 뭐고 만사가 귀찮아졌다. 설상가상으로 함께 갔던 동료는 ..
블루 모스크 1616년 오스만 터키의 14번째 술탄 아흐멧 1세가 성소피아 사원 옆에 세운 이슬람 사원이란다. 우리나라 교회만큼이나 무수한 이슬람 사원 가운데 큰 사원은 미나르가 네 개, 작은 사원은 한 개를 세우는데, 이 블루 모스크는 유일하게 미나르가 여섯 개이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술탄 아흐멧 1세는 이 사원의 건축가에게 황금 미나르를 세우라고 했는데, 돈이 부족했던 당시 건축가는 숫자 여섯과 황금의 발음이 유사한 것을 핑계로 여섯 개의 미나르 첨탑을 세웠다고 전한다. 여섯 개의 미나르가 있는 사원은 메카에 있는 것이 유일했는데, 블루 모스크가 여섯 개를 가짐으로써 메카의 권위에 도전하는 형국이 되어 메카의 사원에 미나르 한 개를 더 세워줬다나 어쨌다나... 아무튼 대단한 규모의 사원이었다. 소피아 사원과 사..
성 소피아 사원 점심식사후 몇 걸음 걸어서 블루모스크 주차장을 지나 도착한 곳이 그 유명한 성 소피아 사원이었다. 사진에서 익히 보아왔기에 눈에 익을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성 소피아 사원은 건물의 중심 돔 지붕 아래 지지대를 세우고 보수하는 중이었다. 이탈리아 곳곳의 웅장한 듀우모 성당이나 파리의 노틀담 성당 앞에서는 절로 탄성이 나왔었는데, 이곳에서는 이상하게도 놀라움이 없었다. 입장 후 X선 검색대까지 통과하여 내부로 들어가서야 그 웅장함을 느낄 수 있었다. 구불구불한 대리석 경사로를 따라 2층으로 올라가 그 유명한 성모자상 등 모자이크 그림들을 보았다. 성모자상은 얼굴부분 이외의 부분이 대부분 훼손되어 있었다. 아래층으로 내려와 돔의 내부로 들어가니 사원의 웅장함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다만 왼쪽으로부..
터키 이스탄불까지 엉겁결에 다녀온 터키 여행이었다. 직항 편이었다면 수월했을 것을, 경제성을 고려해서 선택한 것이 ETIHAD(UAE) 항공 여행상품이었다. 아부다비에서 환승하는 것이었는데, 비행기 타는 시간만 총 15시간 정도였다. 환승 대기 시간 3시간을 고려하면 18시간, 인천공항 대기시간까지 합산하면, 결국 이스탄불까지 하루 종일 달려간 셈이었다. 싼 값으로 비행기를 탄다고 환승했는데, 피곤함이 장난이 아니었다. 아랍에미리트 항공기라 영화 보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한국영화는 달랑 두 편, 그것도 아부다비행 비행기는 내 좌석의 오디오가 망가져 보지도 못하고, 10시간여를 버스보다도 좁은 기내 좌석에서 에서 뒤척거리며 갔다. UAE와 시차는 5시간, 그곳에서 이스탄불과는 또 2시간의 시차, 도합 우리와는 7시간의 시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