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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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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한가운데 수원 화성 이상 기후로 야기되는 장마전선의 국지성 호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아까운 생명을 잃었다. 정부 당국과 지자체가 조금 더 재난 방지에 관심을 갖고 노력했더라면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을... 자연재해이지만 인재에 가까운 오송 지하도 침수로 많은 사람들이 순간적으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예로부터 치산치수(治山治水)가 국가 경영의 제일이었건만 후진국형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을 보면 정부 당국자나 지자체 공무원들이 모두 정신줄을 놓은 듯하다. 제방뚝이 터지고, 지하차도에 물이 유입된다거나, 댐이 넘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지하차도에 강물이 홍수 져서 들어가는데도 차도를 막는 안전요원 하나 없었다는 현실이 너무 서글프다. 지하차도 한가운데 자동차 안에서 밀려오는 흙탕물에 숨져간 사람들의 마..
눈내린 수원 화성 한 둘레 어제 오후부터 함박눈이 펑펑 내렸다. 밤사이 기온이 급강하하여 얼어붙은 눈 때문에 교통대란이 예상됐는데, 아침에 창밖을 보니 자동차들이 제법 속도를 내며 달리고 있었다. 햇빛이 쨍하여 하늘도 푸르렀고, 나뭇가지에 붙은 눈도 추위 탓으로 아직 붙어 있었다. 모처럼 쌓인 눈 풍경을 보려고 카메라를 챙겨 화성의 동문인 창룡문으로 갔다. 큰길은 제설작업으로 눈이 없었지만 이면도로는 얼어붙어 미끄러웠다. 창룡문에서 출발해서 화성을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눈 내리는 풍경이라면 더 좋았겠지만 쌓인 눈을 보는 것도 괜찮은 일이었다. 성 밖으로 나가 눈 쌓인 성벽 아래를 걸었다. 부지런한 사람들 덕에 이미 대부분 성곽 아래로 길이 나 있었다. 간혹 눈에 빠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등산화를 신은 덕에 어렵지 않게 지나갈..
걸어서 창룡문에서 화서문까지 일교차가 심한 나날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비염이 극성을 부린다. 알러지가 심해 재채기가 나오고 콧물이 줄줄 흐른다. 전에는 새벽에 운동을 나갔는데 기온이 떨어진 요즘 아침엔 밖에 나갈 생각도 못한다. 오전 10시가 넘어서야 기온이 오르면 비로소 나간다. 병원 처방약도 약 먹을 때, 그때뿐이다. 약을 먹지 않으면 다시 재발되니까 봄가을과 겨울철이 고통스럽다. 나잇살 먹으면서 이목구비가 하나 둘 망가지면서 먹는 약봉지가 늘어가니, 좋아하는 여행할 날도 그리 많이 남지 않은 듯하다. 그나마 코로나 때문에 마음대로 떠나지도 못하지만... 햇살이 중천에 오르자 기온도 올랐다. 섭씨 15 도면 걷기에 딱 좋은 날씨다. 하루 만 보 이상 걷기 시작한 것이 일 년이 되었다. 덕분에 체중이 10kg 정도 빠지고 중성지방..
하늘 맑은 날 모처럼 하늘 맑은 날 화성을 반 바퀴나 걸었다. 햇볕이 따가웠으나 날씨가 화창하고 공기도 맑아 기분이 상쾌했다. 서편 하늘에 흰구름이 몰려 있었으나 한참 걷는 사이 짙은 구름들이 동편으로 사라지며 맑은 하늘에 뭉게구름이 드문드문 남아 운치 있는 풍경이 되었다. 장마철이라는데 봄 날씨보다도 더 화창했다. 화성행궁 행궁 앞에 새로 세워진 미술관 서북각루 서북공심돈과 서북각루 화성의 북문인 장안문 장안문을 지키는 불랑기포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방화수류정 화성 동문인 창룡문에서 바라보는 화성장대 창룡문과 동북공심돈 창룡문루위에서 바라보는 동북공심돈 군사를 훈련하던 지휘소로 쓰였던 연무대(일명 '동장대', 팔달산 정상에 있는 화성장대는 '서장대') 창룡문 외성
장안문, 화서문, 화성장대, 방화수류정 화성의 북문인 장안문. 한양 도성의 정문인 숭례문보다 그 규모가 크다. 설날 연휴 마지막 날에다 날씨도 청명하고 따뜻해서 산책하기 좋은 날이었다. 관광객들도 많아 화성 곳곳이 북적거렸다. 오후 기온이 10도까지 올라가 두꺼운 방한복이 거추장스러웠다. 봄날씨를 방불케 하는 날씨에, 봄은 벌써 지척에 와있는 듯했다. 장안문 화서문 화성의 지휘소인 화성장대 화성행궁 방화수류정
모처럼 맑은 날 메르스가 창궐한 가운데, 연일 날은 흐리고, 가물어서 모두가 지친 삶을 살고 있는데, 모처럼 하늘이 푸르렀다. 뭉게구름도 둥실하니 떠 있고... 더운 것도 모르고 방화수류정에서 화성장대까지 걸어서 다녀왔다. 더운 탓도 있겠지만 메르스 여파가 대단하다. 시내버스도 텅 비어 운행되고 있었고, 왁자지껄할 재래시장도, 관광손님들로 붐볐을 화성에도 적막감이 들 정도로 인적이 뜸 했다. 방역대책 하나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재벌 병원 하나 살리려 꼼수 쓰다가 이 지경에 빠트린 정부의 무능은 세월호 수준을 능가한다. 햇빛은 쨍쨍하고, 하늘은 파랗고 깊은데, 이 나라의 민생들의 슬픔만이 한없이 깊어만 간다...
눈 내리는 화성 오전에 조금 내린다는 눈이 온종일 내렸다. 승용차를 타고 화성에 가려다 길이 미끄러워, 되돌아 차를 두고 버스로 팔달문에 갔다. 큰길은 녹은 줄 알았는데, 쌓인 눈이 녹지않고 매연먼지에 뒤섞여 질척거려서 매우 미끄러웠다. 행여 급 브레이크라도 밟으면 핑 돌아버릴 것 같아 승용차는 위험해보였다. 눈은 펑펑 쏟아져 내리다 간헐적으로 햇빛이 내비치며 여우눈까지 내렸다. 등산화를 신었으나 화성을 반 바퀴 걷는 동안 쌓인 눈으로 흠뻑 젖었다. 자동차들은 벌벌 기어 다니는데, 사진을 찍는다고 눈밭으로 돌아다니는 모습이 내생각에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고생하는 운전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결국 장안문 부근에서 카메라를 접었다. 팔달문은 큰 차들이 많이 다니는 번잡한 도로여서, 도로의 눈은 녹아 있었다. 남포루..
화성 설경 아침부터 눈발이 보이더니 정오쯤에는 또다시 주변을 하얗게 덮어버렸다. 잦아드는 눈발을 맞으며 화성에 갔는데, 날씨가 따스한 탓인지 차도에는 눈 녹은 흙탕물이 질척거렸다. 눈 내리는 풍경이 예쁘지 않아 되돌아서려다가, 보도에 쌓인 흰 눈에 용기를 얻어 화성으로 향했다. 화성도 기대만큼의 설경은 아니었으나 눈 덮인 곳을 찾아다니며 몇 컷 촬영하고 돌아왔다. 눈발이 날리는데도 화성을 찾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눈길을 산책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고... 동편에서 바라본 화성 장안문(북문) 장안문 좌우 포루에 거치된 불랑기포 장안문 동북쪽 풍경 서편에서 바라본 장안문 장안문 서쪽의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화서문에서 바라본 서북각루 서북공심돈과 화서문 서북공심돈과 서북각루 팔달산 위 화성장대와 화서문 주변 장안문 방..
수원 화성 저물 무렵 방화수류정에 갔으나, 무더위는 여전했다. 나무 그늘에 앉아 쉬고 있는 노인들과 사진 찍는 사람들 몇 뿐, 매우 조용하고 한가했다. 오랜만에 보는 푸른 하늘의 구름도 여유 있어 보였다. 방화수류정을 예쁘게 찍을 수 있는 포인트를 골똘히 생각해 보았으나 딱히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다. 결국 우측의 수문인 화홍문과 오른쪽의 포루까지 한 컷에 넣었다. 그나마 광각이니까 이 정도의 화각이 나오지 않겠나 싶다. 좌우 끝부분은 왜곡이 심하긴 하지만... 방화수류정을 찍고는 동북공심돈으로 걸어가서 나무 그늘에 앉아 쉬며 풍경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언제나 북적이던 동북 공심돈 아래 서울 가는 1번 국도엔 지하차도가 올봄에 개통되어 차들의 소통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공사판으로 지저분하던 거리도 말끔하게..